상암월드컵경기장모습  칠레대표팀과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 상암월드컵경기장모습 칠레대표팀과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 임재만

30일 오후 8시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칠레 국가 대표팀과 A매치 축구경기가 있었다. 경기결과는 아쉽게도 우리나라가  0-1로 패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는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번째로 열리는 국가대표 간 경기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전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 한 번 보여주지 못하고,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를 보여 주었다.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새로운 공격의 루트를 찾지 못한 채 전과 같은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전반전에 상대 문전에서 얻은 이관우 선수의 프리킥을 제외하고는  슛 한 번 제대로  쏴 보지 못하고 전반전을 내용없이 마쳤다.

 

센터링 장면 이관우선수가 센터링을 하고 있는 장면

▲ 센터링 장면 이관우선수가 센터링을 하고 있는 장면 ⓒ 임재만

프리킥장면 상대문전에서 프리킥을 하고 있는 모습

▲ 프리킥장면 상대문전에서 프리킥을 하고 있는 모습 ⓒ 임재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만 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오늘 경기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붉은 악마들의 북소리에 맞춰 관객들은 '대한민국'을 연신 외치며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흥겨운 응원을 펼쳤다. 관중석에선 선수들이 패스 미스가 나올 때마다 아쉬운 탄성의 소리가 쏟아졌고, 우리 선수들이 빠르게 공격해 들어갈 때면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함성을 터져 나왔다.

 

관람객 모습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 관람객 모습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 임재만

날씨가 차가운 관계로 하프타임에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 한쪽에 있는 시식 코너로 몰려들었다. 언 몸을 녹이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러 간 그곳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오늘처럼 추운날에는 관람자들 위해  온수를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어떤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잠시 후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경기 시작 후 우리나라 선수들은 적극적인 공세을 펼치면서 상대 문전을 압박하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수비의 양쪽 공간을 상대방에게 자주 쉽게 허용한다.

 

후반이 시작된 지 10분도 채 안되어 골 중앙이 뚫리는가 싶더니, 상대 공격수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이 다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우리나라는 3-5-2시스템으로 상대와 맞섰다. 하지만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더욱이 수비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끝내 골을 내주고 말았다.

 

칠레선수의 센터링 장면 칠레선수가 중앙에서 센터링을 하고 있다

▲ 칠레선수의 센터링 장면 칠레선수가 중앙에서 센터링을 하고 있다 ⓒ 임재만

후반 30분쯤에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였지만, 별다른 공격 기회를  갖지 못하고  후반전도 무기력하게 별 내용없이 끝내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공격수가 없다 보니 결국 조직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 조직력마저 찾아볼 수가 없었고, 반박자 빠른 패스와 공간을 열어 주는 정확한 패스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골은 어렵게 넣고 상대에게 골은 너무 쉽게 내준다는 것이다. 한 두 번의 정확한 패스로 이를 결정지을 수 있는 골 결정력이 늘 아쉽다. 오랜만에 국내 감독 이끄는 경기였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오늘 경기를 거울삼아 단점을 더 보완하고 다듬어서 국내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축구가 전보다 더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남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도 꼭 진출하여 다시 한번 우리나라 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하는 즐거운 일이 있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항상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에게 활력과 용기 불어 넣어주는 모든 스포츠 경기는 우리나라 발전의 또 다른 성장 동력임이 분명하다. 특히 축구 경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우리들의 희망이라 할 수 있다.

2008.01.31 08:05 ⓒ 2008 OhmyNews
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