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의 입단을 발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구단 공식 홈페이지 처 화면

이영표의 입단을 발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구단 공식 홈페이지 처 화면 ⓒ 알 힐랄

 

이영표가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한다.

 

이영표는 올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선수가 된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설기현이 임대 선수로서 6개월간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7년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의 명문구단들을 옮겨가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영표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로 진출한다는 것은 놀라운 선택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떠나 도르트문트로 옮겨온 이영표는 곧바로 선발 자리를 꿰차면서 독일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영표가 지난 2월 왼쪽 발등 부상을 당한 데다가 함께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데데가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이후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미 도르트문트로부터 계약 연장을 제안 받았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해야하는 이영표로서는 독일보다 축구 수준은 낮더라도 훨씬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효과적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영표가 원한다면 독일이 아니더라도 유럽의 다른 무대에서 활약할 수도 있었지만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노장 선수가 되어 은퇴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이영표에게는 금전적인 조건도 중요하다. 

 

이영표와 알 힐랄은 정확한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난주 이영표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100만 유로(약 17억 원)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높은 세금을 내야하는 영국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세금을 안내도 되기 때문에 이영표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은퇴를 앞두고 중동으로 진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에게 이슬람교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적, 문화적 차이가 클 수도 있지만 이미 설기현이 몸담았던 터라 중동 대륙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영표의 활약이 주목된다.

2009.07.11 14:47 ⓒ 2009 OhmyNews
이영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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