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첫 평가전을 치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승리를 거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벌인 친선경기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과 이근호를 공격수로 내세웠고 기성용, 김정우, 염기훈, 김치우에게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수비에서는 이영표, 조용형, 이정수, 오범석이 나섰고 이운재가 골키퍼로 나서 파라과이와 맞섰다.

한국은 경기가 시작되자 이동국의 슛을 시작으로 이영표와 오범석 등 측면 수비수들까지 활발하게 공격에 나서면서 골을 노렸다.

2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가 된 이동국이 전반 26분 김치우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한국은 전반 38분 기성용이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파라과이 골대 구석으로 차 넣었지만 또 다시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과 달리 파라과이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노려봤지만,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치면서 결국 양 팀 모두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한국은 이동국 대신 박주영을 넣고, 곧이어 이근호를 빼고 조동건을 투입하면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했다.

파라과이 역시 후반전에는 베라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에 이어 카르도소가 한국 수비 측면을 뚫고 오른발 슛을 날리는 등 전반전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승리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위기를 잘 넘긴 한국은 결국 후반 37분 염기훈을 대신해 투입된 이승현의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이를 박주영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 넣으면서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남미 대륙의 강호 파라과이를 꺾고 자신감을 높인 한국은 다음달 5일 호주를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