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있었던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우리대표팀은 윤빛가람과 최효진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어제 경기는 조광래 감독 부임 후에 첫 경기였기때문에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조광래호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둬 앞으로의 행보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 이후에 각종 언론에서 보여주고 있는 한국축구가 달라졌다는 등,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는 등, 새로운 스타 탄생이라는 등의 찬사일색인 언론 평가가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사실 냉정히 평가해 보자면 어제 경기는 국내에서 펼쳐진 평가전의 하나일 뿐이었다. 언론에서 나이지리아의 남아공 월드컵 복수전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경기의 중요성과 흥미를 높였지만 실상은 두 팀 모두 평가전의 하나일 뿐이었고 월드컵 이후 아직 정비되지 않은 대표팀을 다시금 정비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일 뿐이었다.

 

특히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경기 이틀 전에 입국해 시차적응과 기후적응 조차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경기를 뛰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언론은 이런 부분은 간과한 채 승리와 이전 대표팀과 달라진 경기내용이라는 평가로 조광래호에 극찬을 보내고 있는 점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물론 소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의 전술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대표팀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한 조광래 감독의 용병술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A매치에 첫 데뷔한 윤빛가람, 조영철 등 신진 선수들의 활약은 앞으로 대표팀에서 선수들간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제 경기만으로 대표팀의 경기력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등의 언론 평가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나이지리아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해오지 않아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여유있게 볼을 돌릴 수 있었다는 점, 경기가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다는 점,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몸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 없었다는 점 등을 생각했을 때 월드컵에서의 대표팀 경기력과 비교해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분명 어제 경기의 승리가 조광래 감독에게 좋은 출발을 알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후 사정은 제외한 채, 한 경기 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냄비 언론의 행태는 지적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국 이러한 냄비 언론의 행태는 앞으로 새로운 시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조광래 감독과 더불어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 있는 신진 선수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길고 냉정히 바라 볼 수 있는 판단이 필요할 때라 여겨진다.

2010.08.12 18:57 ⓒ 2010 OhmyNews
나이지리아 한국축구대표팀 평가전 박지성 윤빛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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