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부산 KT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KGC와 원정 경기에서 66-89로 패했다. 잘 다져진 조직력을 자랑하는 KT답지 않게 KGC에게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경기에서 KT 전창진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3라운드 대패배의 설욕 의미도 있고, KGC를 잡으면 1게임 반 차이로 바싹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는 적중하며 72-66으로 KT가 이겼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선수 시구가 있었던 KT와 KGC의 4라운드 경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선수 시구가 있었던 KT와 KGC의 4라운드 경기 ⓒ KBL


워낙 상승세 중인 KGC를 큰 점수 차로 이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6점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창진 감독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의 맥점은 3쿼터 막판과 4쿼터 초반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포인트가드 없는 경기 운영을 했다. 양우섭을 빼고 조동현을 넣어 연속 득점을 이끌어냈다. 조동현은 포스트업으로 KGC 김태술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포인트가드 없이도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는 KT의 조직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조동현은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KGC는 변칙 전술에 당황했다. 김태술은 얌전한 수비로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KT가 조동현을 활용한 플레이는 싱글 포스트 플레이다. 패스 능력과 득점력을 갖춘 장신자를 골밑에 세우고 활용하는 공격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 힘이 좋고 높이가 좋은 선수를 이 자리에 세운다. 하지만 KT는 김태술보다 신장과 힘이 좋은 조동현을 이 자리에 세웠다. 예전 현대(현재 KCC)에서 은퇴한 이상민을 신선우 감독이 이렇게 활용한 예가 있다. 현재는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가끔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KT 조동현이 KGC 김태술을 상대로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

KT 조동현이 KGC 김태술을 상대로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 ⓒ 해당 방송 화면 캡쳐


조동현은 가드로서 패스 능력도 있기 외곽을 적절히 보며 김태술을 밀고 들어갔다. KT는 찰스 로드의 미들슛을 포함해 나머지 전 선수들이 3점슛 능력이 있다. 때문에 KGC로서는 쉽게 도움 수비를 들어갈 수도 없었다.

KT의 나머지 선수들은 반대 사이드에서 공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서로 자리를 바꾸며 조동현의 골밑 공략을 도왔다. 수비 집중력을 분산시켰다.

3쿼터 후반부에 들어온 조동현은 3점슛과 연속 포스트업 공격으로 KT 승리에 공헌했다. 지난 시즌 '모션 오펜스' 열풍을 일으켰던 KT 의 조직력과 전창진 감독이 얼마나 KGC전을 준비하고 나왔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komsy
KBL 전창진 조동현 KT 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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