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1일 오전 4시에 열린 맨유와 맨시티의 역사적인 더비 경기에서 맨시티가 콤파니의 전반 막판 결승골로 맨유를 골득실차에 앞서면서 다시금 1위로 나섰다.

맨유는 맨시티의 막강한 화력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을 내세웠지만 뼈아픈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하면서 맨시티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맨시티는 이날 막판까지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막판 콤파니의 골 이외에도 몇 차례 맨유 골문을 흔들 찬스를 잡았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반대로 맨유는 이렇다 할 역습도 해보지 못하고 유효슈팅 0이라는 굴욕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 깜짝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맨시티의 중원을 책임지는 야야투레를 마크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비에 나섰지만, 팀이 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후반 12분 웰벡과 교체됐다.

맨유의 시대는 이제 정말 저무는 것인가?

EPL출범 후 그 어떤팀도 범접하지 못할 성적을 냈던 맨유지만 이번 시즌 좋지 못한 경기력과 유럽대항전에서의 참패는 앞으로의 행보에 깊은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든다.

무엇보다 맨유 구단주의 엄청난 빚 때문에 맨시티, 첼시 같은 구단과의 선수 영입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지금 맨유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단 몇 선수만으로 바뀌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건 수비라인이다. 경험 없는 스몰링, 필존슨, 에반스 정도의 라인으로는 상대 공격을 막기에는 부족하고 공격시에도 수비라인에서 빌드업은 엄두도 못 낼 정도다. 더욱이 에브라의 하락세가 너무나 뚜렷하고 하파엘은 부상병동이며, 비디치는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그리고 퍼디난드에게 예전같은 폼을 기대하기에는 이제는 무리다.

맨유의 중원 역시 수비와 더불어 손을 댈 곳이 무척 많다. 캐릭은 더 이상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기에는 미흡하고 올시즌 다시 복귀한 스콜스는 이제 정말 보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했던 안데르손은 부상과 더불어 성장세가 더디고 박지성에겐 강팀과의 경기에서 프리롤로 상대 키맨을 마크하는 역할만 맡기는 상황이기에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사실 맨유는 지난 5년 동안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면서도 전력보강에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결국 팀의 중원과 수비라인의 약화를 가져왔고, 당장 이를 해결하기에는 퍼거슨 감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맨유가 올시즌에 나타난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맨시티의 시대는 올 것인가?

반면 맨시티는 만수르 구단주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좋은 선수 영입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시즌 리그에서 우승하면 만치니 감독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팀케미스트리나 조직력이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시티도 보강할 점은 있다. 현재의 스쿼드도 상당히 좋지만 유럽대항전과 컵대회까지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좋은 선수를 몇 명 더 영입해서 완벽한 더블스쿼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음시즌에는 맨시티가 리그뿐만 아니라 올시즌 실패한 유럽대항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와 맨유, 두 맨체스터 구단의 싸움에서 지금까지는 맨유가 일방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44년간 리그에서조차 우승이 없었던 맨시티가 이번 시즌을 계기로 맨유를 제압하고 확실한 강자로 우뚝섰디.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절치부심하겠지만 사실 엄청난 전력보강이 없다면 다음시즌에도 맨시티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맨유의 시대는 저물고 맨시티의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

맨유 맨시티 박지성 콤파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