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와이어 액션 연기의 어려움은 베테랑 배우도 피할 수 없었다. 배우 김윤석과 전지현은 1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도둑들> 언론시사회에서 모처럼 거친 액션 연기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인 영화 <도둑들>에는 내로라하는 스타급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특히 김윤석은 최동훈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함께 의견을 나눌 만큼 영화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도둑들>에서 범죄를 구상하는 설계자인 마카오 박 역을 맡은 김윤석은 등산용 와이어에 의지한 채 각종 고공액션을 선보였다. 김윤석은 "거미줄도 없고 망토도 없고 첨단 장비도 없고 (감독이) 등산용 장비 줄만 가지고 액션을 하라고 했다"면서 "<전우치>에서 강동원씨랑 하면서 와이어를 또 타나 싶었는데 악당들은 무술팀이었고 나 혼자만 배우였다"며 숨은 사연을 공개했다.


김윤석은 "(이번 와이어 액션을 위해) 인천에 가서 건물을 한 달 동안 탔다. 정말 외로웠다"면서 "연습 때 인대가 늘어나 다치기도 했다. 중요한 액션이 영화 후반부에 있었고 장면은 기가 막히게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최선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석은 이미 지난 제작보고회에서도 액션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윤석은 "내 생애 마지막 와이어 액션 아닐까"라고 말을 꺼냈다가 "그건 모르죠. 앞으로 연기파 말고 액션 배우라 불러 달라"고 말했다.




전지현 역시 만만치 않은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영화에서 줄타기에 능한 도둑 예니콜 역을 맡은 전지현은 "시나리오를 받아 읽었을 때부터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가장 돋보이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줄타기 전문 도둑이라 줄 타는 훈련을 좀 했다"고 숨은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솔직히 전지현씨가 영화 <블러드>에서 액션을 좀 했기에 와이어를 잘 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용기 내서 하는 거였더라"면서 "몇 번 와이어 장면을 찍었는데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화 <도둑들>은 각 배우의 개성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이정재·김혜수·김해숙·오달수·김수현이 각각 특색 있는 도둑으로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도둑들>은 '태양의 눈물'이라는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펼쳐지는 각종 사건을 담은 한국형 범죄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