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박명수의 어떤가요'로 작곡가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 MBC
방배동 살쾡이의 '강북멋쟁이', 전 세계 강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인들을 말춤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면, 2013년에는 살쾡이춤을 앞세운 '강북멋쟁이'가 그 열기를 이어나갈지 모른다. "강북을 버릴 수 없다"는 작곡가 방배동 살쾡이(본명 박명수)의 의지로 만들어진 이 곡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던 강남·강북 균형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C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탄생한 이 곡의 임자는 '미존개오' 정형돈. 이미 개화동에서 여의도로 이사했지만, 거주지와 상관없이 강북구청의 홍보대사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강남구청 측이 "'강남스타일' 열풍이 강남구의 도약에 거대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반색했던 사실을 돌아보면 꽤 가능성 있는 일.
다만, 싸이에 이어 정형돈이 월드스타가 되면 '한국에 뚱뚱한 동양인 남성만 있다'는 편견을 불러, 영국 가디언지의 망언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또한, MBC의 로고송 '만나면 좋은 친구'가 사이렌 소음을 활용한 박명수식 일렉트로닉 장르로 편곡되는 무리수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꿈을 실현한 박명수가 예능계를 떠나 가요계로 완전히 전향할 것이 우려된다. 별명만 294개를 소유한 '극강의 얼굴'을 잃는다는 건 예능계의 큰 손실이다.
▲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공로상을 수상한 김상중. ⓒ SBS
김상중의 토크쇼 <그들을 알고 싶다> 신설 지난 2012 SBS <연예대상>에서는 중년의 예능 꿈나무가 새롭게 발굴됐다.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이날 공로상을 수상한 김상중은 대상 후보 3인방의 진실을 파헤치는 '그들을 알고 싶다'라는 특별 코너를 통해 스스로를 패러디하며 숨겨왔던 끼를 발산했다.
그의 예능감을 뒤늦게 깨달은 SBS가 서둘러 동명의 토크쇼를 신설할 수 있다. 취조하듯 게스트의 모든 것을 밝혀낸다는 기획의도의 <그들을 알고 싶다>는 <힐링캠프>의 대척점에서 '킬링'을 지향한다. 또한, 게스트에게 허를 찌르는 질문을 퍼붓는 코너 '그런데 말입니다'와 비밀을 폭로하는 코너 '그것뿐이 아닙니다'가 준비돼 있다.
▲ JYJ(왼쪽부터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진입장벽 허문 JYJ, 아프지 말고 참지도 말고!광고가 아니면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JYJ의 '쓰리샷'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될까. 세 사람은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당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약 3년 4개월간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11월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
그룹 활동에 제약이 있어, 다른 분야에서 각개전투로 활약해온 덕분에 오히려 개개인의 능력치는 배가된 상태. 이제 세 명이 모여서 낼 수 있는 시너지를 참지 말고 내뿜기만 하면 된다. 2013년에는 JYJ의 자유가 연예계 불공정 관행 개선의 선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위에서 신설한 <그들을 알고 싶다>에서 지난 3년여 간의 족쇄가 과연 법정 분쟁 때문이었는지, 그 진실을 먼저 밝혀보자.
'1등 방송' MBC 경영진, <나는 사장이다> 서바이벌 참가'1등 방송'을 지향하는 MBC에게 딱 맞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시청률 1등을 못하면 그만 둘 각오"라는 김재철 사장의 패기를 높이 사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이른바 <나는 사장이다>가 좋겠다. 마침 예능감 충만한 안광한 부사장이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막 두각을 드러내던 참이다. 백지영의 팬이라면서 그의 히트곡을 '총알받이' '총맞은 연인들'이라 답하는 혀를 내두르는 익살,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심사위원은 징계성 교육의 산실 '신천교육대'로 불리는 MBC아카데미에서 브런치를 만들며 날카로운 감각을 갈고 닦은 PD와 기자들이다. '1등 방송'이라는 기치에 따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경영진은 <나는 사장이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물론 이 성과는 시청률로만 산정할 수 없다. 탈락해 프로그램에서 떠날 때에는 짧은 자막으로 대신한다. 이게 싫으면, MBC를 정상화 시키든지.
▲ 지난해 12월 30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허경환(왼쪽)이 출연하는 '네가지' 코너에 등장한 박지선 ⓒ KBS
<개그콘서트> 허경환-박지선 열애 지난해 KBS <연예대상> 이후 화제가 된 장면은 허경환과 박지선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평소 '희극 여배우들'에서 "자세히 보면 꽤 예쁜 얼굴"이라며 주입식 개그를 해온 박지선의 전략이 통한 걸까. 그녀가 '솔로대첩' 참가 입장을 번복했을 때 이미 눈치 챘어야 했다. '네가지'에 깜짝 등장한 박지선이 이미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폭로한 상황. 허경환이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김태희-비에 버금가는 '계사년 커플'이 될 수 있다.
이외에 <개그콘서트>에서는 조금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다. 이를 테면, '돼지 개그'로 2012년을 뜻 깊은 한해로 만들었던 김준현의 다이어트 시도. 이미 그는 "약발이 다하면 살 빼서 다른 개그를 하면 된다"고 도전의 가능성을 비친 바 있다. 이밖에 '네가지'의 인기 없는 남자로 이름을 알린 김기열의 인기상 수상, '정여사'의 과묵한 개 브라우니의 말문이 트이는 등 이변이 일어날 수도. 어쨌든 <개그콘서트>는 지난해보다 웃기면 되고, 우리는 어제 보다 나은 내일을 살면 된다. 근하신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