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박명수의 어떤가요'로 작곡가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박명수의 어떤가요'로 작곡가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 MBC


방배동 살쾡이의 '강북멋쟁이', 전 세계 강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인들을 말춤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면, 2013년에는 살쾡이춤을 앞세운 '강북멋쟁이'가 그 열기를 이어나갈지 모른다. "강북을 버릴 수 없다"는 작곡가 방배동 살쾡이(본명 박명수)의 의지로 만들어진 이 곡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던 강남·강북 균형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C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탄생한 이 곡의 임자는 '미존개오' 정형돈. 이미 개화동에서 여의도로 이사했지만, 거주지와 상관없이 강북구청의 홍보대사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강남구청 측이 "'강남스타일' 열풍이 강남구의 도약에 거대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반색했던 사실을 돌아보면 꽤 가능성 있는 일.

다만, 싸이에 이어 정형돈이 월드스타가 되면 '한국에 뚱뚱한 동양인 남성만 있다'는 편견을 불러, 영국 가디언지의 망언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또한, MBC의 로고송 '만나면 좋은 친구'가 사이렌 소음을 활용한 박명수식 일렉트로닉 장르로 편곡되는 무리수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꿈을 실현한 박명수가 예능계를 떠나 가요계로 완전히 전향할 것이 우려된다. 별명만 294개를 소유한 '극강의 얼굴'을 잃는다는 건 예능계의 큰 손실이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공로상을 수상한 김상중.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공로상을 수상한 김상중. ⓒ SBS


김상중의 토크쇼 <그들을 알고 싶다> 신설

지난 2012 SBS <연예대상>에서는 중년의 예능 꿈나무가 새롭게 발굴됐다.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이날 공로상을 수상한 김상중은 대상 후보 3인방의 진실을 파헤치는 '그들을 알고 싶다'라는 특별 코너를 통해 스스로를 패러디하며 숨겨왔던 끼를 발산했다. 

그의 예능감을 뒤늦게 깨달은 SBS가 서둘러 동명의 토크쇼를 신설할 수 있다. 취조하듯 게스트의 모든 것을 밝혀낸다는 기획의도의 <그들을 알고 싶다>는 <힐링캠프>의 대척점에서 '킬링'을 지향한다. 또한, 게스트에게 허를 찌르는 질문을 퍼붓는 코너 '그런데 말입니다'와 비밀을 폭로하는 코너 '그것뿐이 아닙니다'가 준비돼 있다.

 한일 팬들과 함께한 팬미팅에서 미소 짓는 JYJ(왼쪽부터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

JYJ(왼쪽부터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진입장벽 허문 JYJ, 아프지 말고 참지도 말고!

광고가 아니면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JYJ의 '쓰리샷'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될까. 세 사람은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당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약 3년 4개월간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11월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

그룹 활동에 제약이 있어, 다른 분야에서 각개전투로 활약해온 덕분에 오히려 개개인의 능력치는 배가된 상태. 이제 세 명이 모여서 낼 수 있는 시너지를 참지 말고 내뿜기만 하면 된다. 2013년에는 JYJ의 자유가 연예계 불공정 관행 개선의 선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위에서 신설한 <그들을 알고 싶다>에서 지난 3년여 간의 족쇄가 과연 법정 분쟁 때문이었는지, 그 진실을 먼저 밝혀보자.     

'1등 방송' MBC 경영진, <나는 사장이다> 서바이벌 참가

'1등 방송'을 지향하는 MBC에게 딱 맞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시청률 1등을 못하면 그만 둘 각오"라는 김재철 사장의 패기를 높이 사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이른바 <나는 사장이다>가 좋겠다. 마침 예능감 충만한 안광한 부사장이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막 두각을 드러내던 참이다. 백지영의 팬이라면서 그의 히트곡을 '총알받이' '총맞은 연인들'이라 답하는 혀를 내두르는 익살,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심사위원은 징계성 교육의 산실 '신천교육대'로 불리는 MBC아카데미에서 브런치를 만들며 날카로운 감각을 갈고 닦은 PD와 기자들이다. '1등 방송'이라는 기치에 따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경영진은 <나는 사장이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물론 이 성과는 시청률로만 산정할 수 없다. 탈락해 프로그램에서 떠날 때에는 짧은 자막으로 대신한다. 이게 싫으면, MBC를 정상화 시키든지.

 지난해 12월 30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허경환(왼쪽)이 출연하는 '네가지' 코너에 등장한 박지선

지난해 12월 30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허경환(왼쪽)이 출연하는 '네가지' 코너에 등장한 박지선 ⓒ KBS


<개그콘서트> 허경환-박지선 열애

지난해 KBS <연예대상> 이후 화제가 된 장면은 허경환과 박지선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평소 '희극 여배우들'에서 "자세히 보면 꽤 예쁜 얼굴"이라며 주입식 개그를 해온 박지선의 전략이 통한 걸까. 그녀가 '솔로대첩' 참가 입장을 번복했을 때 이미 눈치 챘어야 했다. '네가지'에 깜짝 등장한 박지선이 이미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폭로한 상황. 허경환이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김태희-비에 버금가는 '계사년 커플'이 될 수 있다.   

이외에 <개그콘서트>에서는 조금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다. 이를 테면, '돼지 개그'로 2012년을 뜻 깊은 한해로 만들었던 김준현의 다이어트 시도. 이미 그는 "약발이 다하면 살 빼서 다른 개그를 하면 된다"고 도전의 가능성을 비친 바 있다. 이밖에 '네가지'의 인기 없는 남자로 이름을 알린 김기열의 인기상 수상, '정여사'의 과묵한 개 브라우니의 말문이 트이는 등 이변이 일어날 수도. 어쨌든 <개그콘서트>는 지난해보다 웃기면 되고, 우리는 어제 보다 나은 내일을 살면 된다. 근하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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