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의 2부 새 코너 '리얼 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가 지난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MBC <일밤>의 2부 새 코너 '리얼 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가 지난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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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 첫 방송 이후, 1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 그러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으레 따라붙는 논란은 <진짜 사나이>를 피해가지 않았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괜히 조마조마 했다. 난데없이 터진 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프로그램 입지는 치명타를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조작 논란(?) 한방에 훅 갈 뻔한 <정글의 법칙>의 전례도 있지 않은가. 

<진짜 사나이>는 지난 주, 서경석의 '명령 불복종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내용인 즉, 철망 제거작업을 하던 서경석이 다른 작업에 참여하라는 상관의 명령에도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몇 차례나 불복종 한데서 비롯됐다.

이 장면이 전파를 탄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난 상태'였다. <진짜 사나이>와 서경석은 누리꾼들의 소나기 펀치를 맞았다. 자연스레 지난 5일 <진짜사나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은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상태였다.

서경석의 진심, '명령 불복종 논란'을 딛다  

 5일 방영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서경석의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가족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MBC 화면캡처)

5일 방영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서경석의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가족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MBC 화면캡처) ⓒ MBC


5일 5일 어린이날에 방영된 MBC <진짜사나이>는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백마부대에 훈련 '진돗개 둘'이 발령된 후, 4백여 명이나 되는 부대원들이 수십 대의 트럭에 나눠 타고, 마일즈 장비를 이용해 훈련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여느 영화, 드라마 못잖은 볼거리가 가득했다.

그런데 필자가 <진짜사나이>를 보며 놀랬던 것은 이런 화려한 볼거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서경석을 비롯한 6인 출연자들, 그리고 이들 사수의 '진솔한 고백'에 큰 감동을 받았다.

"검정고시는 잘 준비되어 갑니까?" (서경석)
"6월에 휴가가 예정돼 있습니다. 4월에 합격하고 휴가 때 합격증으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김철환)

특히 경계 근무 중 서경석이 그의 사수인 김철환 일병과 나눈 대화는, 지난주에 불거진 서경석의 '명령 불복종 논란'을 딛고 <진짜 사나이>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서경석의 말 속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특히 자신의 부모님 역시, 사이가 좋지 않다며 걱정스런 마음을 드러낸 부분이 그랬다.

"우리 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많이 아프십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으십니다. 어릴 때부터 제일 안타까웠던 게 바로 그것입니다. 지금도 가장 큰 바람 중 하나가 화목한 가정."

서경석이 속내 깊은 이야기를 꺼내자, 김철환 일병도 마음을 열었다. 거부감 없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 사실'을 밝힌 것이다. 함께 근무를 서며 진솔한 속내를 드러낸 두 사람은 그저, 현역군인-연예인의 관계가 아니었다. 훈련만 함께하는 '뻘쭘'한 관계도 아니었다.

문득, '진짜 동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사나이>에서 경계 근무를 같이 서며 속 싶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이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엿보였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의 진심이 담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었다. 

비장의 무기, 롤링페이퍼 그리고 반전 면회

 5일 방영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이날 방송에서 샘 헤밍턴은 부대원들이 전한 롤링페이퍼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영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이날 방송에서 샘 헤밍턴은 부대원들이 전한 롤링페이퍼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 MBC


<진짜 사나이>에서는 출연진을 감동시킨 비장의 무기가 등장했다. 5박 6일간의 체험을 마치고 떠나는 출연자들을 위해 백마부대원들이 준비한 롤링페이퍼가 그것이다.

롤링페이퍼 속에는 철망 제거를 끝까지 같이하려했던 서경석에 대해 고마움, 다른 나라 군대 와서 고생하는 샘 해밍턴에 대한 응원이 담겨 있었다. <진짜 사나이> 출연자 6인에 대한 부대원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진심이었고 결국 이는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감동시켰다.

이와 함께 감동의 순간은 또 있었다. <진짜사나이> 멤버들이 그들의 사수와 함께한 면회가 그랬다. 이날 면회 장면은 반전이라 할만 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날 면회를 온 인물에 대해, 당연히 '여자 연예인이나 인기 개그맨'으로 예상했다. 일부 출연자들은 자신의 사수에게, 면회에 여성 연예인를 오게 만들겠다고 약속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웬 걸, 정작 면회 현장에는 연예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중년의 남성 한명이 앉아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중년의 남성은 김철환 일병의 아버지였다. 시청자의 눈이 휘둥그레진 순간이다. 하지만 실망보다는 감동의 마음이 컸다. <진짜 사나이>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사나이>는 경계근무 중, 서경석과 김철환 일병이 나눈 대화를 놓치지 않고 김일병과 아버지를 만나게 하는 기분 좋은 순간을 만든 것이다. 연예인을 면회 장소로 불러오는 뻔한 결말대신 아버지를 깜짝 등장시킨 진정성 덕분에 훈훈함을 더했다.. 그런 훈훈함을 안고 <진짜사나이>의 첫 번째 입대가 끝이 났다.

5박 6일 간의 의미 있었던 첫 군 입대 프로젝트에서 서경석·김수로·류수영·샘 해밍턴·손진영·미르 6인은 부대원들과 이별의 과정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들의 눈물이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와 닿은 비결은 무엇 때문일까. 그 비결은 출연자들의 진솔한 고백과 부대원들이 전한 롤링페이퍼, 예상치 못한 반전 면회의 힘이 아니었을까.


진짜 사나이 군대 백마부대 서경석 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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