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과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에서 15일 헤드라이너 조용필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14일과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에서 15일 헤드라이너 조용필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슈퍼소닉2013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그동안 음악 페스티벌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슈퍼소닉 2013'은 조금 달랐다. 관중 사이사이로 입장권 밴드를 손목에 차고 열심히 시간표를 확인하는 중장년층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를 가능케 만든 사람은 바로 '가왕' 조용필이었다.

14일과 15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은 조용필이 데뷔 처음으로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최 측 역시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공식 캠페인송으로 내세우는가 하면, 후배들과 그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조용필'의 존재를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15일 헤드라이너 조용필은 '슈퍼소닉 2013'의 '회심의 한 수'였다. 조용필의 오랜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기다림을 감수하고 무대 앞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팬클럽에서는 자발적으로 깃발과 플래카드를 나누어 주며 그를 맞을 채비를 했다. 덕분에 조용필의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공연이 열리는 체조경기장은 앉을 자리 없이 북적거렸다. 

 14일과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에서 15일 헤드라이너 조용필의 공연에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14일과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에서 15일 헤드라이너 조용필의 공연에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 슈퍼소닉2013


음악 페스티벌의 특징과도 같은 '떼창'과 '떼춤'은 조용필의 공연에서도 여전했다. 올해 발표한 19집 '바운스'와 '헬로'가 연주될 때는 세대를 막론하고 모인 2만여 관중이 함께 뛰어노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으며, 조용필이 '모나리자'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를 때에는 관중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공연장을 울렸다. 조용필 또한 함께 노래를 부르는 관중을 향해 "굿"이라 말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조용필은 앙코르 공연을 포함해 1시간 30여분 동안 '미지의 세계' '단발머리' '꿈' '장미꽃 불을 켜요' 등 20여개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축제의 밤을 달궜다. 이날 조용필은 별다른 말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공연 도중 무대 아래로 내려와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과 손을 맞대며 인사를 대신했다. 쉼 없이 공연을 이어가면서도 조용필의 표정엔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관록'과 '열정'이 만나는 순간, 그 곳에 바로 '가왕' 조용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14일과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에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14일과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에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슈퍼소닉2013


한편 조용필에 앞서 슈퍼소닉 2013에서는 영국의 일렉트릭 듀오 펫샵 보이즈, '오디너리 피플' 등의 히트곡으로 친숙한 존 레전드 등이 무대에 섰다. 특히 아일랜드 출신 밴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두 번째로 한국에 오지만, 서울에 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열광적인 관객을 향해 비속어가 섞인 말로 "진짜 멋지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또 자우림은 그간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초기 앨범 위주의 세트리스트를 선보이며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한편 '슈퍼소닉 2013' 측은 이번 공연에 약 3만 명이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페스티벌답게 실내 공연장에 주요 무대를 배치한 점은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야외에서 진행된 공연은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점은 다음해 공연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다. 또 타 페스티벌에 비해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가 한정적이었고, 그 가격도 현장에서 간편하게 즐기기엔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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