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박명수

MBC <무한도전>의 박명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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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박명수의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만년 2인자로 불리던 박명수는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2-100빡빡이의 습격'에서 맹활약하며, <무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운오리 박명수? 그가 살으니 <무도>가 산다

2012 <MBC 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인 박명수, 하지만 그는 대상 이후, 다소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MBC <세바퀴>에서 동료 MC들과의 조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하차(9월 14일)를 하차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관련 사실은 박명수 위기론에 불을 질렀다. 더욱이 그가 최근 <무도>, <해피투게더>에서도 별반 활약이 없다는 사실은 불길을 더욱 크게 번지게 했다. 그런 박명수에게 있어, <무도>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2'는 반전의 한 회라 할 만 했다. 

이날 박명수는 열정적으로 게임 현장을 누비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무한도전 멤버들의 추격전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 될 수 있었다.

'돈가방을갖고튀어라2'는 지난 6월 방송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후속편으로 300만 돈가방의 주인공을 찾는 콘셉트였다. 그동안 <무도>에서는 여러 번 멤버들 간의 추격전이 이뤄졌었다. '여드름브레이크', '돈가방을갖고튀어라'등은 시청자에게도 친숙한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다소 우려도 있었다. 이번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2'가 '6개의 가방을 둘러싼' 멤버들 간의 뻔한 추격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염려였다. 100명의 민머리 남자들이 게임 속에 참여하는 것은 흥미로웠지만, 핵심은 결국 300만의 돈가방을 둘러싼 추격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명수의 맹활약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박명수의 아이디어는 뻔한 추격전을 난해한 심리전으로 바꿨다. 가짜 가방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감쪽같이 속이며,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과거 '게임 방식'조차 제대로 이해 못하기 일쑤였던 박명수. 이날 그는 유재석, 정준하 등 멤버들의 머리 꼭대기에서 게임을 지배했다.

덕분에 자칫 노홍철의 원맨쇼로 흐를 뻔한 <무도>는 방송 끝까지 '노홍철 VS 박명수'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렇기에 이날 방송의 수훈갑은 1인자로 불리는 유재석도, 추격전에서 특히 빛나는 노홍철도 아니었다. 평소와 반전의 모습을 선보인 43세의 맏형 박명수였다.

박명수 나이 43세, 지치지 않는 열정 감동이다

박명수의 21일 <무도>의 활약은,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줬다. 솔선수범으로 방송에 임했기 때문이다. 43세, <무도> 멤버들 중 가장 맏형인 박명수는 그동안 몸으로 뛰는 게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체력 부족에 허덕이며, 게임 막판에는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도>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2'에서 박명수는 게임 초반부터, 후반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형돈·유재석과 2대1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MBC 라디오 생방송 부스를 찾아 숨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박명수의 활약이 빛났던 순간은, 300만과 -300만원 가방 주인이 밝혀진 이후의 추격전 과정이었다. -300만원의 돈가방을 쥔 박명수는 MBC 생방송 라디오 부스에서 하하, 정준하를 속이며 가짜 돈가방을 넘겼다. 어쩌면 박명수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도 무방했다.

300만원을 쥔 노홍철을 제외한 하하, 정준하, 유재석, 정형돈, 길 등 다섯 멤버들이 -300만원의 손해를 짊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 떠넘기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명수 역시 굳이 무리해서 300만원을 획득할 필요성은 없어 보였다. 노홍철이 가지고 있는 돈 가방을 뺏을 가능성도 크지 않거니와, 자칫 -300만원의 손해만 볼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명수는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노홍철의 돈 가방을 찾아 헤맸다. 게임 막판에는 진짜라 믿은 '가짜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박명수가 가짜 돈가방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실망하는 표정은 이날 '돈가방을갖고튀어라2'의 백미였다.

비록 박명수에게 더없이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그의 활약 덕분에 시청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무도>'돈가방을 갖고 튀어라2'는 박명수의 존재가 <무도>에서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실감하는 자리였다. 박명수의 맹활약은 그동안 부진했던 자신도 살리고, 침체됐던 <무도>도 살리는 결정적 한 수라 할 만 했다.

무한도전 박명수 노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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