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마녀사냥

▲ 마녀사냥 마녀사냥 ⓒ JTBC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요일 밤마다 Mnet <슈퍼스타K> 시리즈가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우리는 허각-존박-장재인과 함께였고, 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와 함께였다.

그리고 2013년 가을이 됐다. 우리는 더 이상 <슈퍼스타K>가 아닌 다른 프로들에 눈을 돌리게 됐다. 바로 종합편성채널 JTBC의 <마녀사냥>의 등장 때문이었다.

<마녀사냥>이 첫 선을 보였을 무렵 진행자인 성시경이 "우리가 지금 <슈퍼스타K>와 경쟁을 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순 없어도 더럽힐 순 있다"라고 호언장담했던 적이 있다. 그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마녀사냥>은 진짜 계란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19금 토크의 달인 신동엽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사연을 소개하며 내공을 쌓아온 성시경. 여기에 거침없는 독설가로 소문난 허지웅과 <진짜 사나이>로 대세 예능인에 합류한 샘 해밍턴은 그야말로 신선한 조합이었다.

재미는 있겠지만 설마 <슈퍼스타K>를 이길지 상상은 못했다. <마녀사냥>의 시청률은 2%대 후반(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슈퍼스타K5>를 여러 번 제쳤다.

<마녀사냥>의 상승세 언제까지 지속될까?

마녀사냥 마녀사냥

▲ 마녀사냥 마녀사냥 ⓒ JTBC


물론 <슈퍼스타K>도 끝났고 많은 이들, 특히 대학생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건 사실이다. 다만 첫 회부터 <마녀사냥>을 봐왔던 만큼 애정어린 우려가 생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마녀사냥>에서 소개하는 사연들의 독창성이 요즘 들어 떨어져 보인다. 초기의 <마녀사냥>은 기획의도답게 '마성의 여자에게 홀린 이' 혹은 '아직 마성의 여자가 되지 못한 이'들의 사연으로 꾸며졌다. 허나 어느 순간부터 <마녀사냥>의 사연들은 라디오에 등장할 법한 흔한 고민 상담 코너가 돼 버렸다.

두 번째로는 이원생중계 역시 다소 식상해졌다는 사실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기 위한 독특한 코너가 요즘엔 마치 젊은 사람들의 기를 받고자 하는 것처럼 대학가로 좁혀졌다. 방송 초기엔 네일샵, 회사 구내식당, 해운대 모래사장 등이 생중계 장소로 선정됐다는 것과 다소 반대되는 모양새다.

<마녀사냥> 초창기에 진행되던 코너인 '마녀재판'이 사라진 이후, 2부 코너들도 다소 변질됐다. 현재 2부에서는 '그린라이트를 꺼줘!'라는 코너가 진행 중이다. 곽정은 기자의 와인잔 쓰다듬기 기술이나, 목덜미 보여주기 기술 등 소소한 흥미를 유발했던 이야기는 사라졌다. 지금은 다만 커플이 헤어지네 마네를 결정짓는 분노의 현장 분위기만 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마녀사냥> 역시 다른 예능 프로들처럼 홍보를 위한 게스트가 출연하면서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영화 <롤러코스터> 개봉을 앞두고 출연한 정경호,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가희, 대학로 연극 홍보로 출연한 심은진, 그리고 영화 <캐치미> 홍보를 위해 출연한 주원과 김아중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금요일 밤 적수 없는 예능의 강자로 떠오른 <마녀사냥>의 초기 모습이 아쉽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네 진행자와 "<슈퍼스타K>를 이겨보자"며 다짐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마녀사냥>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길 바란다.


마녀사냥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해밍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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