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제균 감독.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관객들을 울렸던 영화 <국제시장>이 13일 부로 누적 관객 수 천만을 돌파했다. 개봉한 지 28일 만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13일부로 누적 관객 수 1000만 873명(14일 자정 기준)을 기록했다.

강력했던 흥행세만큼 이슈도 많았고, 영화에 대한 해석 또한 다양했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현대까지를 살아온 한 가족의 이야기'라는 큰 줄기와는 별개로 정치적 이념과 개인적 호불호에 따라서도 평가가 크게 갈렸다. '시대의식이 빠졌다', 혹은 '경제 개발사 중심의 이야기 흐름이다'라는 비판과 '당 시대에 몸 바쳐 일한 어른들에 대한 찬사로 봐 달라'는 해석이 양립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제시장>은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영화적인 의미도 있지만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2009년 개봉한 <해운대>에 이어 두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해운대>는 1132만 4433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두 번째 천만 관객 돌파, 큰 선물로 여기겠다"

 영화 <국제시장>의 스틸컷.

영화 <국제시장>의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천만 관객 돌파를 즈음해 윤제균 감독은 <오마이스타>에 소감을 전했다. 개봉 직후 인터뷰 당시 긴장감을 표했던 윤 감독은 "일단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를 떠올리며 "이번엔 흥분되고 설레기보다는 모든 일에 감사하다. 혼자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 전했다.

'두 번째 천만 관객 영화'라는 자신의 기록에 대해 윤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하늘에서 준 큰 선물로 여기고 앞으로 더 겸손하게 열심히 영화를 만들겠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영화에 대한 이념적 시각이 등장하며 논란이 된 점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윤제균 감독은 "의도를 의심받으니 상처가 됐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이게 바로 영화의 특징인 것 같다"며 "의도와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 관객분들이 진정성을 알아주셨다"고 평했다. 그는 "순진한 생각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편을 나눠 서로 공격하기보다는 이해하면서 좀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국제시장>은 모든 스태프들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해 비교적 정상적인 노동 여건을 만든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또한 천만 관객 돌파시 막내 스태프들에게까지 보너스를 주겠다고 공언한 바도 있다. 이에 윤제균 감독은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영화계에서 '열정페이'라며 열악한 처우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큰 흥행작만 대우받는 게 아니라 중소규모의 성공작도 많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에 윤제균 감독은 "나 역시 '천만 흥행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다"며 "당장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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