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선언을 전하는 NB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선언을 전하는 NB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NBA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NB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29일(현지시각) 전·현직 NBA 선수들의 블로그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The Players Tribune)에 올린 편지형식의 글에서 "올해가 내가 현역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이언트는 "내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뛰고 아직도 힘든 선수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몸이 이제 작별할 때라고 말해주고 있다"라며 "남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미리 은퇴를 알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불리며 NBA를 대표하는 스타로 코트를 누벼온 브라이언트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브라이언트와 레이커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브라이언트는 곧바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고,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 줄곧 레이커스의 노란색 유니폼만을 입고 활약해왔다.

'포스트 조던' 브라이언트, 부상으로 내리막

정규시즌 통산 1292경기에 출전해 평균득점 25.3점을 기록하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득점 기계'로 불리며 현재까지 통산 3만 2670점으로 카림 압둘자바, 칼 말론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라있다.

또한 샤킬 오닐과 함께 레이커스의 NBA 3연패(2000~2002)를 이끄는 등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NBA 올스타로 17차례 선정됐으며 미국 대표팀으로 올림픽 금메달도 2차례 목에 걸면서 조던이 은퇴한 NBA 무대를 평정했다.

그런 2013년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큰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브라이언트는 최근 어깨 부상까지 겹치고, 노쇠화에 따른 체력 부담도 심해지면서 결국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15.7득점에 야투 성공률 31.5%에 그치는 등 전성기에 훨씬 못 미치는 활약으로 부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 시대를 수놓았던 NBA 스타의 은퇴에 농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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