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박병호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9월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 인터뷰하는 박병호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9월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내년 스프링 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새로운 경쟁을 준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소속 팀 미네소타 트윈스가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통해 코너 내야수 자원들을 보강한 탓이다.

트윈스는 12월 22일 내야수 맷 헤이그, 레이날도 로드리게스와 각각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두 선수 모두 내년 스프링 캠프에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한다. 부상 회복 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자격으로 캠프에 참가하는 박병호와 일단 캠프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윈스는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Q&A 코너를 통해 팀의 상황을 알렸다. 그중 주목을 받았던 안건은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에 대한 안건이었는데, 이에 대해 트윈스는 새로운 구단 프런트가 박병호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트윈스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꼴찌에 그쳤던 팀 성적 때문에 테리 라이언 단장을 경질했다. 새로운 단장으로는 텍사스 레인저스 부단장 경험이 있는 테드 레빈을 영입했다. 박병호를 영입했던 라이언 단장이 경질되었기 때문에 박병호에게 그리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트윈스 내야진의 변화, 다시 내야로 돌아오는 사노

귀국하는 박병호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 귀국하는 박병호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9월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병호가 트윈스에 처음 영입될 당시 트윈스의 주전 1루수는 포수 출신의 조 마우어였다. 젊은 시절 포수로 커리어를 시작하며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였던 마우어는 이후 수비 도중 선수와의 충돌로 인하여 뇌진탕 증세를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윈스에서는 당시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던 저스틴 모어노를 내보내고, 마우어를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하게 했다. 선수 수명이 짧은 포수로 활용하기보다는 그의 정확한 타격 능력을 더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마우어는 타구의 힘보다는 정확도가 뛰어난 타자였다. 또한, 내야에 있던 미겔 사노는 수비 능력이 영 좋지 않아서 지명타자로 활용하던 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포스팅에 참여했고, 결국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역시 내야수였던 박병호가 마우어와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게 되면서 사노는 외야 수비를 준비했다. 그러나 사노는 외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며 부상으로 6월에 자리를 비우기까지 했다.

그러는 동안 박병호가 트윈스에서 홈런을 통해 자신의 파워를 인증했으나, 손목 통증으로 인해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그러는 동안 사노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자리를 만들어줘야 했고, 박병호에게 마이너리그 옵션이 적용됐다.

이후 사노와 바르가스가 시즌 끝까지 라인업에 남아 있었고, 박병호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박병호는 손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다. 시즌이 끝난 후 트윈스에서 트레버 플루프를 방출하면서 사노가 다시 내야 수비를 보게 됐다.

바르가스의 활용 방법, 박병호에게 달려있는 포지션 교통정리

미소 짓는 박병호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9월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 미소 짓는 박병호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9월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 연합뉴스


바르가스는 트리플A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결과 지난 시즌 후반기에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다. 그리고 47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팀 내 포지션 구도로 인하여 바르가스가 기회를 쉽게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윈스에서 거포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바르가스 역시 주요 수비 포지션은 1루수였다.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뎁스 차트에서는 박병호와 바르가스 중 일단 박병호를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바르가스는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간 전적이 있어서 더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지 않다. 선수가 처음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하게 되면 처음 메이저리그에 승격되었을 때부터 시즌당 1회로 계산하여 총 3회의 마이너리그 옵션을 쓸 수 있는데 3번을 다 쓴 것이다.

이 때문에 바르가스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기 위해서는 최지만(LA 에인절스)의 현재 상태와 마찬가지로 지명 할당(Designed for Assignment)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팀이 클레임을 걸어 바르가스를 데려갈 수도 있다.

그런다고 해서 바르가스가 당장 투수를 보강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은 작다. 지난 시즌 박병호가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트윈스는 아직 바르가스를 바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결국, 트윈스는 새로운 단장이 이끄는 프런트가 박병호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바르가스의 활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병호가 지난 후반기와 같은 부진을 보일 경우 바르가스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박병호의 경우 4년 계약이 되어 있으므로 당장 처지가 바뀔 가능성은 작다. 트윈스 같은 스몰 마켓 구단이 나름 거액을 들여 박병호에게 투자한 만큼 일단 최대한 전력에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장이 바뀌었든 아니든 박병호가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게다가 헤이그와 로드리게스까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로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는 만큼 경쟁자는 더 많아졌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오른손 타자이기 때문에 왼손 타자인 마우어(우투좌타)보다 오른손 타자인 박병호와 경쟁하게 된 상황이다.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끝냈던 박병호는 이후 트윈스의 배려로 한국에서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스프링 캠프 준비를 위해 출국하게 될 박병호가 더 많아진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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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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