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 이틀 간 진행된 그들의 첫 내한공연은 내한을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 이틀 간 진행된 그들의 첫 내한공연은 내한을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 현대카드


얼마 전, 역사적인 첫 내한으로 인터넷을 달궜던 세계적인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지금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당당하게 그 치열했던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했던 티켓팅)'을 뚫고 종합 경기장의 한복판에 내 몸 하나 설 곳을 쟁취해낼 수 있었다. 그들은 7집 투어의 일환으로 이번 내한 공연을 진행했는데, 콜드플레이의 7집인 < A Head Full Of Dreams >가 처음 나왔을 때, 팬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렸다.

"역시 콜드플레이, 이번 앨범도 최고다."
"이젠 팝 밴드가 다 됐네, 콜드플레이."

그렇다. 초기의 그들과는 사뭇 달라진 음악 성향에 일부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콜드플레이만의 문제일까?

마찬가지로 영국 밴드인 뮤즈(MUSE) 또한 매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극명하게 갈리는 팬들의 반응을 감수해야만 했다. 또 이제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유명해져 버린 마룬 5(MAROON 5)도 대중적으로 변해버렸다는 팬들의 질타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렇다면 팬들이 말하는 밴드의 '대중화'는 과연 나쁜 것일까. 대중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팬들은 대부분 밴드 초창기의 팬들이 많다. 그들은 말하자면 그때의 향수, 즉 밴드 초기의 여운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밴드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남들보다 더 일찍이 밴드를 좋아하고 지켜봐 왔다는 자부심과 애정에 그렇게 반응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MUSE의 보컬 매튜 벨라미 MUSE는 매 앨범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데, 이때마다 팬들의 반응은 크게 갈린다.

▲ MUSE의 보컬 매튜 벨라미 MUSE는 매 앨범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데, 이때마다 팬들의 반응은 크게 갈린다. ⓒ Dailymail


하지만 밴드가 대중적으로 변화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취향과는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 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밴드의 방향은 밴드 자체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그들의 자유로 남겨두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밴드의 선택을 수용할지, 말지를 정하는 것이 바로 팬들의 몫이다.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 씨가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자신의 취향대로 밴드가 음악을 하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하는 밴드를 찾아서 들으면 된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히 그런 밴드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무책임한 말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자신이 정말로 어떤 밴드를 좋아한다면 그 밴드의 음악적 자율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밴드의 의지를 최대한 존중해주고, 만일 그것이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인정하고 비판은 하되 강요는 하지 않는, 이것이 우리 팬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어떤 밴드이든 항상 따라붙는 딜레마, 변화할 것인가, 그대로 남을 것인가. 그 선택은 자유로워야 하며, 그에 따른 결과는 밴드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음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