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투수 소사, 류제국, 임찬규 (사진: LG 트윈스)

LG 선발투수 소사, 류제국, 임찬규 (사진: LG 트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LG 트윈스가 연승 뒤 연패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5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6연승 뒤 2연패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소사는 5.1이닝 9피안타 3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6실점 중 5실점이 장타 허용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LG 선발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차우찬을 제외하면 소사, 류제국, 임찬규가 모두 좋지 않다.

6월 이후 소사는 7번의 선발 등판 중 2승, 류제국은 7번의 선발 등판 중 1승에 그쳤고 임찬규는 8번의 선발 등판 중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5명의 선발 투수 중 과반이 넘는 3명이 동반 부진에 빠져 있다. 허프의 부상 공백까지 감안하면 LG 마운드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이 분명하다.

 LG 소사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소사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5일 경기에서 소사의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은 151km/h였지만 대부분 140km/h대 후반에 그쳤다. 컨디션이 좋을 때의 150km/h대 중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5회초 2사 후 김하성에 내준 2타점 싹쓸이 3루타는 147km/h의 낮은 패스트볼이 맞아나간 결과였다.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지 않자 소사는 변화구의 비중을 높였지만 여의치 않았다. 6회초 김민성과 장영석에 얻어맞은 솔로 홈런은 모두 변화구였다.

 LG 류제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류제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류제국의 거듭된 부진도 패스트볼 구속 저하와 연관이 있다. 그의 패스트볼은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이지만 최고 구속이 141km/h 정도에 그치면서 최근에는 쉽게 피안타와 연결된다.

속구가 위력을 잃으니 체인지업, 커브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삼복의 무더위 속에서 던질 공이 마땅치 않은 류제국으로서는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6월 10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6이닝 3실점(1자책) 이후 한 달 이상 퀄리티 스타트조차 없다.

 LG 임찬규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임찬규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5월까지 호투하던 임찬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최근 130km/h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1군 타자를 제압하기 어려운 수준의 패스트볼 구속이다. 그는 팔 각도를 낮춰 체인지업을 앞세우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몸쪽 제구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사구 허용도 잦다. 몸에 맞는 볼 허용은 실점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제풀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임찬규의 현재 패스트볼 구속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 직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저하된 상황이다. 

소사, 류제국, 임찬규와는 반대로 허프의 임시 선발 김대현은 빨라진 패스트볼 구속을 앞세워 연승을 챙겼다. 김대현은 7월 13일 문학 SK전과 7월 19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평균145~7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모두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에 앞서 김대현은 5월까지의 선발 등판에서 패스트볼이 140km/h대 초반에 그치면서 고전했었다. 하지만 2군에 다녀온 뒤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 향상으로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되었다.

올 시즌 초반에는 타고투저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었으나 중반 이후 날씨가 더워지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다시 극심해지고 있다. 가장 기본 무기인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투수들은 좀체 버티지 못하는 형국이다. 소사, 류제국, 임찬규의 동반 부진은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6위 LG는 2연패로 인해 7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소사, 류제국, 임찬규가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면 자칫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날 우려마저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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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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