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4연패에 빠졌다.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8로 역전패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한화를 상대로도 투타는 물론 수비에 이르기까지 경기력에서 열세를 보였다.

3연패 기간 동안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던 LG는 29일 경기에서도 2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이 실책들은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다.

LG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최진행*의 안타성 직선 타구를 2루수 강승호가 껑충 뛰어올라 아웃 처리하는 호수비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강승호는 1루에 악송구해 1루 주자 오선진이 2루에 진루했다.

오선진이 이미 1루에 귀루했기에 강승호의 송구는 사실 불필요한 플레이였다. 강승호가 1루 주자의 위치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나오지 않을 실책이었다.

이어 선발 임찬규가 폭투와 연속 피안타를 묶어 1-2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 8회말 강승호가 무인지경인 3루에 악송구해 결승점을 헌납하는 바람에 LG의 3연패로 직결된 뼈아픈 장면이 떠올랐다.

LG가 3-2로 앞선 6회말에도 실책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최성훈이 양성우에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에서 크게 벗어나는 악송구를 저질렀다. 1-6-3 병살 연결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어야 했지만 실책으로 인해 무사 1, 2루 위기로 번졌다. 결국 LG는 3-3 동점을 허용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도 나왔다. LG가 4-8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진행*의 타구를 우익수 채은성이 포구하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채은성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져 사실상 실책에 가까운 수비였다.

LG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는 동안 무려 10개의 실책이 나왔다. 경기 당 평균 2개다. 내외야수는 물론이고 투수와 포수까지 실책이 팀 전체에 마구 전염되고 있다.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은 이날 경기에도 되풀이 되었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이천웅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1루에 묶인 채 이닝이 종료되었다.

6회초에는 2사 1, 2루, 8회초에는 2사 2루가 잔루 처리 되었다. 2개의 홈런으로 3점을 뽑았지만 그 외에 득점권에서 나온 적시타는 1개뿐이었다.

LG 타선이 잔루를 남발하는 '변비 야구'는 지난 주말 극에 달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주말 2연전 첫날인 26일 경기에서는 13안타 4사사구를 묶어 4득점에 머문 반면 잔루는 11개였다.

27일 경기에는 연장 12회까지 11안타 5볼넷을 합쳐 단 1득점에 그쳤다. 잔루는 15개에 달했고 득점권에서 나온 적시타는 전무했다.

# 8월 29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9일 LG는 2군행 지시에 불응하고 무단이탈한 외국인 타자 로니의 임의탈퇴를 발표했다. 29일 경기에서 앞서 양상문 감독은 로니의 무단이탈 및 임의탈퇴에 대해 "선수단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어수선한 분위기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치르는 현 상황이 경쟁 팀에 비해 불리한 조건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7위 LG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우천 취소가 가장 많아 리그 최다인 29경기를 남겨둔 LG이지만 가을야구는 점차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이른 시간 내에 공수 집중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LG의 2017시즌은 실패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기사: 나홀로 '투고타저' LG, '리빌딩'은 언제까지? )

[기록 참조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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