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첫째 아들 티아고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리오넬 메시가 첫째 아들 티아고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제 꿈과 열정은 언제나 같습니다."

세계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가 좀체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메시는 26일자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 인터뷰에서 "나는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사실 모두가 날 쳐다보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수비수 3~4명을 무너뜨리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그림 같은 왼발 슛 등 천재적인 축구실력을 갖춘 그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팔로어는 무려 1억 5170만 명.

평범한 삶을 꿈꾸는 메시는 세 아이를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나와 아내(로쿠조)에겐 두 아들이 있고, 한 명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첫째 티아고, 둘째 마테오가 태어났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고, 셋째도 그럴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라운드에 서면 늘 황제의 면모를 드러내는 메시도 그라운드 밖에선 평범한 아버지였다. 그는 "나는 매일 아침 티아고를 유치원에 바래다주고, 팀 훈련을 마치고 나면 다시 티아고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며 "나의 삶은 아이들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신의 아들'이라고도 불리는 티아고(5)와 마테오(2)는 자신들의 '아버지' 메시에 대해서 잘 알까.

메시는 "둘째 마테오는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서 사인이나 사진 찍기를 요청하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라고 말한 뒤 "첫째 티아고는 나에 대해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다. 팬들이 그러는 것처럼 집에서 나를 메시! 라고 부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축구도 즐겨보는 메시..."초콜릿 끊기 가장 힘들었다"

 트레이닝하고 있는 메시의 모습

트레이닝하고 있는 메시의 모습 ⓒ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18세이던 지난 2005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데뷔한 메시는 어느덧 서른 살이 됐다. 분명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 도달한 그지만 그의 활약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메시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는 "수년간 식단관리를 해왔고, 훈련이 끝난 후에도 다리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 한다"라며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을 끊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 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는 지금의 메시를 있게 한 비결이다. 그는 시즌 중에는 일절 술을 입에 대지 않고, 담배 역시 펴 본적이 없다. 슈퍼스타에게 흔히 따라붙는 각종 염문설 등의 스캔들도 없을 정도.

메시는 천생 축구선수답게 축구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눈이 반짝였다.

그는 "나는 스페인 라 리가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프랑스 축구리그를 즐겨본다"며 "많이는 아니지만 가족들과도 이런저런 축구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득점기계' 메시는 최근 '유러피언 골든 슈'를 수상했다. 그는 한 시즌동안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상을 한번도 아닌 무려 4번이나 수상했다.

분명 들뜰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메시는 무덤덤했다. 그는 "개인상은 누군가의 성취를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지만 내 우선순위는 늘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이다"라고 개인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메시는 축구황제라는 수식에 걸맞게 엄청나게 많은 개인상들을 손에 쥐었다. 5번의 발롱도르(2009·2010·2011·2012·2015), 월드컵 MVP(2014) 수상을 비롯해 무려 100개 이상의 개인상 목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라이벌'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아직 선수생활 많이 남아"

 상대 수비수들을 환상적인 드리블로 제치고 있는 메시의 모습

상대 수비수들을 환상적인 드리블로 제치고 있는 메시의 모습 ⓒ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정말 독보적인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메시라고 할 수 있지만 그에게도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이 존재한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메시는 지난 10년간 호날두와 함께 세계축구사를 양분했다. 특히 지난 2009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는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전 세계 수많은 언론들은 매 시즌마다 메시와 호날두를 선상에 올려놓고 비교 기사들을 쏟아내기 바쁘고, 축구 팬들도 메시, 호날두 중 누가 더 우위에 있냐를 놓고 설전을 펼친다.

메시는 '라이벌'에 대한 현지 기자의 질문에 "오랜 시간동안 호날두와 발롱도르를 놓고 경쟁했지만 앞으론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도 발롱도르 경쟁자로 올라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이지만) 호날두는 좋은 사람"이라며 "하지만 그와 친구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 우정이라는 것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며 쌓아가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시와 호날두가 서로 우정을 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한 클럽에서 함께 뛸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선 레알 마드리드가 메시를 영입하려면 바르셀로나에 최소 7억 유로(한화 약 9030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야 하고,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선 레알 마드리드에게 최소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574억 원)를 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메시는 경쟁팀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주춤하고 있지만 결국 막판에는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다시 올라설 것이다"라며 "늘 그래왔기 때문"이라고 경계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리그 4위로 뒤쳐져 있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리그 1위 바르셀로나에 승점 8점차로 크게 뒤져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승부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법.  

메시는 현역 은퇴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은퇴를 하고 나면 무엇을 할 지에 대해 가족들과 이야기 해봤다"며 "하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아직 선수생활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 시즌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있는 메시. 만일 그가 그라운드를 떠난다면 전 세계의 축구팬들은 한동안 큰 슬픔에 빠질 것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메시에겐 아직 이루어야 할 꿈(월드컵 우승)이 있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메시가 펼쳐나갈 미래가 여전히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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