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에 속한 한국축구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에 속한 한국축구 ⓒ FIFA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는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 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웨덴에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자리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조 추첨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16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본선 진출이라는 점에서 왠지 해볼 만한 상대란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스웨덴이 유럽최종예선에서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무너뜨렸을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고, 1958년 월드컵 준우승을 비롯해 세 차례 월드컵(1938, 1950, 1994)에서 4강에 오른 전통이 있는 팀이란 점을 봤을 땐 분명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스웨덴은 유럽 최종예선 A조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거두며, 26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A조 2위에 그쳤지만 프랑스, 네덜란드, 불가리아 등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거둔 결과물임을 감안할 때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성적표다.

스웨덴의 팀컬러는 한마디로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탄탄한 수비와 공격이다. 스웨덴의 기본 전술은 4명의 수비를 포진시키는 4-4-2시스템을 구사하며 측면 플레이어들을 활용한 공격에 능하다.

탄탄한 수비에 위협적인 측면 공격까지

 '스웨덴의 공격 첨병' 에밀 포르스베리

'스웨덴의 공격 첨병' 에밀 포르스베리 ⓒ 라이프치히 구단 공식 홈페이지


우선 스웨덴 본선 진출의 일등 공신을 꼽자면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31, 알아인)다.

건장한 체격 조건(184cm,75kg)을 갖춘 베리는 네덜란드 전 한 골을 포함해 예선에서 총 8골을 뽑아내며 바이킹 군단의 해결사 노릇을 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스웨덴의 공격력을 더 파괴력 있게 만드는 것은 베리 외에도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빅토르 클래손(FK 크라스노다르)등 측면 미드필더 자원들의 지원이다. 

특히 포르스베리(26)는 한국 선수들이 매우 경계해야 할 선수로, 최전방 베리에게 찔러 주는 패스 능력이 뛰어나 '스웨덴의 공격첨병'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는 평가다.

뛰어난 발재간과 폭발적인 드리블을 갖춘 그는 위협적인 오른발 킥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고, 한 경기당 평균 11km를 소화할 정도로 뛰어난 체력도 갖추고 있다.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은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스웨덴은 자국의 명문 FC 코펜하겐 골키퍼인 로빈 올센을 비롯, 수비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FK 크라스노다르), 빅토르 린델뢰프(맨유), 루드비그 아우구스틴손(브레멘), 미카엘 루스티그(셀틱) 등이 '철통 수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장신 듀오' 그란크비스트(194cm)와 린델뢰프(187cm)가 지키고 있는 중앙 수비는 32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가히 최강이라고 해도 될 만하다. 이들은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뛰어나고, 위치선정 능력도 좋아 좀체 상대 공격수들에게 빈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앙투안 그리즈만(AT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한 프랑스도 스웨덴의 수비벽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을 정도니 얼마나 수비력이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스웨덴에도 '허점'은 있다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는 스웨덴 대표팀의 모습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는 스웨덴 대표팀의 모습 ⓒ FIFA


하지만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스웨덴에게도 허점은 있다. 바로 공수를 조율하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스웨덴의 중원을 구성하고 있는 세바스티안 라르손(헐시티)은 스웨덴 현지 팬들로부터 '기량 부족'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중원에서 가끔씩 시도하는 오른발 킥 능력은 매섭지만 적지 않은 나이(1985년생) 탓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 저하의 모습을 보여준다.

라르손은 지난달 열린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압박에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에릭 함렌 스웨덴 감독은 라르손의 대체자로 지미 뒤르마즈(툴루즈), 마르쿠스 로덴(크로토네) 등을 선발해 시험하고 있지만 이들마저도 좀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중원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알빈 에크달(함부르크) 역시 여론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수비진과의 협업 수비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공격 전개 시 미숙한 볼 처리와 틀에 박힌 패스 플레이가 단점이다. 

중원 자원들의 역량이 떨어지다보니 스웨덴의 공격은 자연스레 측면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또 중원에서의 미숙한 볼 처리 때문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리다.

한국으로선 미드필더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찬스를 노리는 작전을 펴야 승산이 있다. 특히 지난달 '유럽 복병' 세르비아와의 A매치 경기에서 보여줬던 활발한 중원 압박과 스피디한 공격 전개가 스웨덴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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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전 러시아월드컵 한국축구 FIFA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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