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현수와 민병헌을 떠나 보낸 두산 베어스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일까

▲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현수와 민병헌을 떠나 보낸 두산 베어스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일까 ⓒ 황은규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현수와 민병헌이 팀을 떠났다. 민병헌은 지난 11월 28일 4년 80억 원의 금액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을, 김현수는 19일 두산과 같은 구장을 사용하는 LG 트윈스로 4년 115억 원에 팀을 옮겼다. 많은 시즌 동안 두산에서 선수로 뛴 만큼, 두산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들을 보는 팬들의 시선은 어색하기만 했다.

김현수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총 10년 간, 통산 타율 0.318 1294안타 142홈런 WAR 42.05(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하며 최고 선수급의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민병헌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간, 통산 타율 0.299 933안타 71홈런 WAR 19.27을 기록하며 두산의 프랜차이즈로 우뚝 섰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시즌과는 외야 운용을 달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당초 2016시즌 FA(프리 에이전트)로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김현수의 빈자리는 김재환의 놀라운 활약으로 빈자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반면, 군 제대 이후 줄곧 두산의 우익수 자리를 지켜왔던 민병헌의 공백은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김현수와 민병헌이 없는 두산의 외야진, 과연 리그 최강이라 불려도 손색 없는 두산의 외야진은 2018시즌 어떻게 구성될 것일까.

안정된 두 자리, '좌익수와 중견수'는 김재환과 박건우에게

 2017시즌 역대급 활약을 보낸 박건우는 내년 역시 두산의 중심타선을 맡을 예정이다.

2017시즌 역대급 활약을 보낸 박건우는 내년 역시 두산의 중심타선을 맡을 예정이다. ⓒ 두산 베어스


먼저 좌익수와 중견수 두 자리는 이변이 없는 한, 계속 그 포지션을 소화해 왔던 김재환과 박건우가 맡을 것이 확실하다. 2016시즌부터 주전을 차지하며 2017시즌 또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두 선수는 두산 외야진에게 '리그 최고 외야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박건우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넓은 수비 범위를 요구하는 중견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김재환은 뛰어난 수비 능력은 아니지만, 비교적 수월한 포지션인 좌익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편이다. 또한 타격 면에서 역시 리그 최상위권의 성적(스탯티즈 기준 2017시즌 WAR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우익수'이다. 지난 시즌과 같이 좋은 활약을 보여줄 두 포지션과는 달리 지난 시즌과는 달리 공백이 생기는 우익수 자리에 대한 두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민병헌이 줄곧 수행해 왔던 우익수 자리는 과연 누가 맡을 것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의 플랜 첫 번째, 타자 용병 '지미 파레디스'

먼저 두산이 선택한 플랜은 외야수 용병이다. 두산은 지난 1일, 도미니카 출신 스위치 용병인 지미 파레디스(29)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파레디스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또한 2017시즌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뛴 경험도 있다. MLB에서는 통산 322경기에서 타율 0.251,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으며, NPB에서는 타율 0.219, 10홈런 26타점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파레디스는 1루와 3루, 그리고 외야까지 수비가 가능하다. 그러나 두산은 "파레디스의 주 포지션은 1루와 외야다. 3루 수비는 가끔 뛸 만한 정도"라며 주로 1루수와 외야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루에는 그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오재일이 버티고 있는 만큼, 파레디스는 외야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파레디스의 안 좋은 선구안이 약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파레디스는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는 159삼진 26볼넷,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97삼진 16볼넷을 기록하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놀라운 파워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두산은 파레디스에 "타격 능력을 보고 영입했다."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기 때문에 KBO리그 적응 역시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용병이었던 닉 에반스의 선례를 예를 들기도 하였다. 만약 파레디스가 에반스와 같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민병헌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두산의 플랜 두 번째, 슈퍼 백업 '정진호-국해성-조수행'

 2018시즌 두산 베어스의 우익수 후보인 정진호

2018시즌 두산 베어스의 우익수 후보인 정진호 ⓒ 두산 베어스


두산의 외야진이 리그 최고라고 불리는 이유는 비단 주전 선수들만의 활약으로만 불리는 것이 아니다. 바로 어느 팀에서 활약하더라도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백업들 활약 또한 두산 외야진을 최고라고 불리게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백업 선수들은 정진호와 국해성, 그리고 조수행 등이 있다.

먼저 정진호는 많은 시즌동안 두산의 외야 백업으로 활약했다. 또한, 외야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경우에 경기 출전 1순위는 정진호였다. 정진호는 2017시즌 타율 0.283 56안타 5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KBO리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기록하는 놀라운 모습 또한 보여준 바가 있어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두 번째 슈퍼 백업 선수는 국해성이다. 국해성은 고교 시절 상당한 유망주로 평가 받으며,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컵스가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국해성과의 계약을 파기하게 되면서 두산과 신고선수 계약을 맺었다. 2016년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 예상되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깐 주춤하였다. 그러나 부상 복귀 이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눈도장을 찍어놓았다.

조수행 또한 2018시즌 백업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건국대를 졸업해 지난 해 입단한 조수행은 대학야구 시절 빠른 발을 앞세워 90여 개의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역시 빠른 발을 앞세워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경기를 출전한 경험이 있다. 비록 타격이 비교적 안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장 넓은 수비 범위가 요구되는 우익수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 받기도 한다.

두산의 플랜 세 번째, '2018년 군 제대' 정수빈

지미 파레디스와 여러 백업 선수들 이외에도 두산에게는 정수빈이 있다. 정수빈은 지난 2009년부터 군 입대 전인 2016년까지 8년 간 통산 타율 0.279 704안타 263타점 17홈런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수빈은 오랫동안 두산의 외야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특히,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1990년생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전을 꿰찰 만큼 두각을 보였다. 현재 경찰청에서 군복무 중이며 내년 시즌 중 복귀 예정이다.

이러한 정수빈의 가세가 민병헌이 빠진 두산의 외야진에게 안정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시즌 말미에 복귀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약 앞서 언급한 두산의 플랜들이 실패하게 된다면 정수빈의 가세는 두산에게는 낭보가 될 것이다.

2018시즌, 두산이 풀어야 할 숙제인 '민병헌-김현수'의 빈자리

2018시즌 두산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비록 2017시즌에는 KIA 타이거즈에 밀려 비록 2위로 시즌을 마감하였지만 아직도 두산은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이다. 이렇게 두산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은 바로 두산의 외야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두산의 외야진에서는 박건우와 김재환이 중심에서 버티고 있다. 여기다 두산의 플랜 중 하나라도 성공하게 된다면 막강한 두산의 외야진은 더욱 더 막강해질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이 민병헌과 김현수를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로 보내게 되면서, 두산에게는 이 두 명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외인 선수 전체를 교체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하는 두산이 과연 두 선수의 공백을 잘 메워내고 다시 한 번 KBO리그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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