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KBS 새 예능 개편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 < 1%의 우정> 손자연 PD.

2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KBS 새 예능 개편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 < 1%의 우정> 손자연 PD. ⓒ KBS


KBS 새 예능 3편이 시청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글래도호텔에서 열린 KBS 새 예능 기자간담회에는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 < 1%의 우정> 손자연 PD가 참석했다.

각각 '여행', '음악', '관찰' 등 최근 예능의 핫 키워드를 다루고 있는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지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다.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을 살피며 정규 편성을 앞두고 부족한 점은 채워 넣고, 아쉬운 점은 보완했다고.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프로그램은 '민폐'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하룻밤만 재워줘>였다.

'민폐 논란' <하룻밤만 재워줘>, 얼마나 달라졌을까?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 스틸 사진.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 스틸 사진. ⓒ KBS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상민과 김종민이 해외에서 만난 현지인에게 하룻밤 재워달라 부탁하는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방송 당시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다짜고짜 '재워달라'고 하는 프로그램 콘셉트는 '민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덕선 PD는 "민폐라는 오해가 언어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 같더라. 이번에는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도록 언어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또, "파일럿 방송 때도 제작진이 충분히 설명하고 선물도 많이 드렸는데 방송에는 다 담기지 않다보니 오해를 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 KBS


이번 방송에는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 하룻밤 인연을 맺은 이탈리아 마르따 가족의 한국 방문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한국 여행은 마르따 가족의 첫 해외여행이라고. 빅뱅과 K팝을 사랑하던 마르따와 가족들은 한국을 방문해 좋아하던 빅뱅의 콘서트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박 PD는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지금까지 여행 프로그램이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맛집을 담았다면, 우리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 눈과 귀를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흔히 '정(情)'을 우리 고유의 정서라고 하는데, 해외에서도 함께 공감하고 통할 수 있는 키워드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특급 뮤지션들의 음반 차트 생존기, <건반 위의 하이에나> 

 KBS 2TV <건반 위의 하이에나> 스틸 사진.

KBS 2TV <건반 위의 하이에나> 스틸 사진. ⓒ KBS


싱어송라이터의 음반 작업기를 들여다본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파일럿 시청률은 그닥 높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호평을 받으며 정규 편성 안착에 성공했다. 정재형, 정형돈, 슬리피 3MC, 지난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 뒤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그레이와 리듬파워가 등장한다. 이들 외에도 음원 차트의 강자 에일리와 멜로망스 정동환이 가세해 음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는 "파일럿과 달리 정형돈, 정재형이 팀을 나눈 대결 구도를 도입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음악 프로그램들이 '보컬'이나 리메이크되는 '음악'에 힘을 실었다면, 우리는 오직 이 프로그램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신곡을 가지고 있다. 그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KBS 2TV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

KBS 2TV <건반 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 ⓒ KBS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되는 음원이 차트를 독식하면, 결국 음반 시장 질서를 해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남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음원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내자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데 있다"면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음원이나, 인디 가수들의 좋은 음악들을 소개하는 창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방송과 음원의 상생을 꿈꾼다"는 남 PD는 "아티스트들도 음원 성적 보다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하더라. 음원 성적에 연연하는 걸 경계하고 새로운 음악,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진우-김희철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1%의 우정> 

 KBS 2TV < 1%의 우정> 스틸 사진.

KBS 2TV < 1%의 우정> 스틸 사진. ⓒ KBS


지난 파일럿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과 모델 배정남이 함께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 호평 받은 < 1%의 우정>도 있다. 이번에 새롭게 1%의 우정을 선보일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 마당발 김희철과 악마기자 주진우다.

<1%의 우정> 손자연 PD는 주진우 기자 섭외 이유를 궁금해 하는 취재진에게 "섭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슈가 되는 인물,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사람"이라면서, "주진우 기자 역시 이 시대에 가장 핫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섭외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또, "김희철은 웬만한 연예인과는 모두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다. 그래서 연예인이 아닌 사람 중에서 짝을 찾고 싶었고, 김희철이 당혹할 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고민하다 주진우 기자를 떠올렸다"고 답했다.

너무 다른 두 사람이 하루를 함께하다 보니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연락올 곳이 많은 만큼 촬영 중에도 주진우 기자의 핸드폰 사용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는데, 주진우 기자의 수없이 많은 통화와 미팅을 함께 다니다보니 본의 아니게 김희철이 너무 많은 일들을 알게 됐다고. 손 PD는 "실명이 많이 거론되다 보니 방송에는 수없이 많은 '삐-' 처리가 등장할 예정이다. 김희철이 당황하는 일도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KBS 2TV < 1%의 우정> 손자연 PD.

KBS 2TV < 1%의 우정> 손자연 PD. ⓒ KBS


손자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지켜보는 프로그램이지, 둘에게 억지로 친해지라고 강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 둘이 친해질 수 있겠느냐'고 묻는 출연자들에게도 '친해지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그냥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 말해준다고. 손 PD는 "어른이 되어 친구를 만난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나. 또 직장이든 어디든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해야만 하는 순간도 종종 있다.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어떤 모습일 지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KBS 예능은 후발주자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손자연 PD는 "우리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타성에 젖은 부분도 분명 있을 거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동료 선후배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들 노력하고 있으니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하룻밤만 재워줘>는 27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오는 3월 2일 금요일 오후 11시, < 1%의 우정>은 3월 3일 토요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하룻밤만 재워줘 건반 위의 하이에나 1%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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