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임박' 아르센 벵거 감독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경질 임박' 아르센 벵거 감독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의 전설적인 감독의 종말이 다가오는가?"(BBC)

1996년 부임 이래 23년째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아래 EPL) 최장수 감독 아르센 벵거(69)가 경질 위기에 놓였다.

아스널은 2일(한국 시각)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지난달 26일 컵 대회 결승전에 이어 또 한번 맨시티에 0-3 패배를 당한 아스널은 이날도 불안한 수비와 최악의 결정력으로 리그 6위 자리를 굳건히(?) 이어갔다.

올 시즌 3-4-3, 4-4-2 등 각종 포메이션 전술을 들고 나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벵거 감독은 이날 메수트 외질을 축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벵거의 '팔색조 전술'은 독이 됐다. 원체 조직력이 좋지 않은 마당에 무리한 전술 변화 운용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깎아 내렸다.

특히,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헨리크 므키타리안과 페에르 오바메양은 팀 적응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감독의 무리한 전술운용까지 겹치며 이날 '혼돈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맨시티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아스널의 허점을 거침없이 찔렀다. 특히 맨시티의 측면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르로이 사네는 아스널 수비진 4명을 뚫고 베르나르도 실바의 선제골을 도왔고, 이후 득점까지 기록(전반 33분)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영국 언론들은 '아스널이 악습을 반복했다(가디언)', '다른 날, 같은 결과(데일리 메일)'라며 아스널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이날 응원 대신 야유를 쏟아낸 팬들은 아스널의 부진을 감독 탓으로 돌리며 "언제까지 벵거를 벤치에 앉힐 것이냐"라며 분노하고 있다.

영국 BBC도 아스널 대패 소식을 전하면서 "벵거 감독이 지난해 여름 아스널과 2년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약이 지속되긴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벵거 감독은 2003~2004 시즌 EPL 역사상 최초로 무패 우승(26승 12무)을 달성하는 등 한때 '아스널의 신화'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13년째 리그 무관에 그치며 현지 팬들로부터 거센 경질 압박을 받아오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들을 중심으로 아스널 후임 감독설들이 쏟아지며 '벵거 경질론'은 불을 뿜고 있다. 아스널 차기 감독 후보로는 카를로스 안첼로티(58)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30) 호펜하임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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