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촛불시위 통해 영감받은 경찰이야기! 배우 이광수, 정유미, 배종옥, 배성우가 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련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라이브(Live)>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

▲ '라이브' 촛불시위 통해 영감받은 경찰이야기! 배우 이광수, 정유미, 배종옥, 배성우가 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련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라이브(Live)>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 ⓒ 이정민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장르극이나 수사물은 대개 정의감과 의협심, 뛰어난 두뇌로 무장한 주인공이 등장했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온 노희경 작가가 쓰는 경찰 드라마는 다르다.

오는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새 주말드라마 <라이브>가 6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흔히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는 이들이 해결하는 '사건'을 위주로 진행됐다. 때문에 배경도 주로 강력계나 특별 수사팀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라이브>는 시민들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시민들의 일상과 소소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뛰어 다니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였다. 노희경 작가가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지난 촛불 집회였다.

<라이브>, 촛불 집회 경찰들 궁금해 시작됐다

'라이브' 노희경 작가, 믿고 보는 거인작가! 노희경 작가가 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련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라이브(Live)>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

▲ '라이브' 노희경 작가, 믿고 보는 거인작가! 노희경 작가가 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련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라이브(Live)>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 ⓒ 이정민


"80년대 세대인 제게 경찰은 속된 말로 그냥 '짭새'였어요. 경찰에 대해 생각할 일도 없었고, 경찰은 일도 안 하고 권위만 내세우는 사람들이란 편견도 있었죠. 하지만 지난 촛불 집회에 나가면서, 내 앞에 선 경찰들이 궁금했어요. 시민들을 막지도 못하고, 집회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 걸까?', '누가 시켜서 이 자리에 있는 걸까?'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전에는 경찰을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들도 공권력의 희생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궁금해서' 시작한 취재. 노희경 작가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이 이야기를 드라마로 쓰고 싶다,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권력에 대한 불만, 경찰에 대한 불만이 있었어요. 그런데 취재를 할수록, 지금까지 내가 마치 군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일병, 이병에게 묻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순경 시보 월급이 140만 원이고, 밤새 일해 수당까지 다 받아야 간신히 180 받는다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경찰 조직의 문제와 비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던 거죠. 정작 이 문제에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은 우리 곁에 있는 지구대 경찰이 아니라 더 높은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그 불신을 다른 곳에 쏟아냈던 거죠. 

무엇보다 이 분들 평균 수명이 63세랍니다. 공무원 중 제일 낮대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동했어요. 아 적극적으로 취재해 봐야겠다, 현장의 말을 들어봐야겠다, 했습니다. 반드시 드라마로 써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고요." 

노희경 작가는 "영웅적인 경찰의 이야기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하는 시청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다수의 풀뿌리 같은 사람들, 대다수의 국민, 최전방에서 스스로를 '총알받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진지하게, 현장감 있게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쁘게 찍기' 버리고 '현실감 있게' 

'라이브' 김규태 PD 김규태 PD가 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련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라이브(Live)>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

▲ '라이브' 김규태 PD 김규태 PD가 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련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라이브(Live)>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 ⓒ 이정민


<라이브>는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탄생시킨 노희경 작가-김규태 감독이 4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규태 감독은 <라이브>를 '독특한 드라마', '특별한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시청자들도 그렇게 봐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경찰을 소재로 해 장르적 재미를 갖추고 있지만, 그 안에는 뜨거운 감성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기 때문이다.

김규태 감독은 "대본 자체의 힘, 노희경 작가의 치밀하고 견고한 에피소드를 믿는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간 빼어난 영상미를 바탕으로 극의 완성도를 더했던 김규태 감독은 "<라이브>는 그 제목처럼, '사실감'이 중요한 드라마"라면서, 그간 '김규태표' 드라마와 조금은 다른 연출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은 미적인 부분에 많이 치중해서 '예쁘게 찍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데, 이번 작품에선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이 드라마는 '사실감'에 중점을 두고 있거든요. 동네 순찰차에서 금방 내릴 것 같은 캐릭터들과 디테일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전작들에서 새로운 것,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데 욕심을 부렸다면, 이번엔 현장의 살아있는 공기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빼고 연출하려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보면서 작은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라이브>는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경찰들의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구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도 두루 녹일 예정이다. 노희경 작가는 "드라마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와 너무나 근접해 있다. 그걸 단죄하기보다 어쩔 수 없이 같이 겪어내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공권력을 집행할 수밖에 없었던 경찰의 입장을 통해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이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었던 이야기, 보고 싶지 않아도 보아야 하는 그런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노희경 작가. 노 작가가 쓴 '평범한' 경찰들의 이야기는 장르물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 수 있을까? tvN <라이브>는 오는 10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 된다. 

라이브 노희경 김규태 정유미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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