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가득했던 17-1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이 모두 끝나고 4강 진출 팀들이 결정되었다. 4강 진출 팀은 각각 리버풀, AS로마,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이다. '레바뮌'이라 불리는 현대 축구의 3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4강에 안착했고, 리버풀과 로마가 오랜만에 4강에 합류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팀들이 각각 4대 리그 소속인 점도 상당히 흥미롭다.

뮌헨은 시즌 초반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심각한 성적 부진을 겪었으나, 은퇴했던 하인케스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되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하인케스 감독은 복귀하자마자 하인케스 매직을 보여주며 강력한 뮌헨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은 확정지었고, DFB-포칼 4강에도 진출한 상태다.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도 성공하며 언제든지 트레블이란 대 기록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4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선수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4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선수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도 시즌 초반에 호날두의 부진과 함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강력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호날두가 완벽히 부활하며 레알의 상승세도 계속되었다. 이번 8강에서도 홈에서 3골을 허용하며 기적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으나, 경기 막판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4강에 안착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대기록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리버풀과 로마가 합류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압도적인 포스로 선두를 질주하는 팀을 제압하고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AS로마는 바르셀로나를 3-0으로 완파하며 기적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안착했다. 오랜 시간 강팀으로 군림한 로마지만 챔피언스리그와는 연이 별로 없었다. 당장 챔피언스리그 8강도 10년 만에 진출한 것이었으며, 4강 진출은 1984년 이후로 무려 34년 만에 이뤄낸 업적이다. 유벤투스가 탈락한 가운데 세리에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8년 1월 14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데 브루잉이 리버풀의 미드필더 죠르지뇨 훼이날덤을 상대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데 브루잉이 리버풀의 미드필더 죠르지뇨 훼이날덤을 상대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리버풀도 오랜만에 4강에 진출했다. 2000년대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던 리버풀이었으나 08-09 시즌 이후로는 16강에도 진출하지 못 했다. 그런 리버풀이 EPL 최강팀 맨시티를 합계 스코어 5-1로 완파하며 10년 만에 4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리버풀뿐이다.

여러 재미있는 대진을 예상해볼 수 있다. 아직 대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대진이 만들어지든 축구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사해줄 것이다.

팀 전력이나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성적을 생각해보면 레알과 뮌헨이 4강에서 만나지만 않는다면 두 팀이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리버풀과 로마 역시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기에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다. 언제나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던 곳이 바로 챔피언스 리그다.

4강 대진 추첨은 한국시간으로 4월 13일 금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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