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1승 9패 승률 0.700으로 2위 SK 와이번스에 1경기차로 앞서있다. 선두에 올라있는 두산이지만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다. 바로 불펜이다.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5.35로 리그 8위에 그친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37로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다. 젊은 불펜 투수의 과부하도 우려된다. 고졸 신인 곽빈과 고졸 2년차 박치국은 각각 18경기에 등판해 이명우(롯데)와 함께 리그 최다 등판 공동 1위다. 마무리 함덕주도 15경기에 등판했다.


두산이 불펜 혹사를 피하며 1위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김강률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해 그는 후반기 5승 무패 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42의 호투로 두산이 시즌 최종전까지 KIA 타이거즈와 1위 다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2018시즌에는 김강률이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김강률은 부진했다. 정규 시즌 개막부터 4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9경기에서 1승 무패 5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0.38로 매우 좋지 않았다. 피OPS 1.106에서 나타나듯 김강률은 난타를 당했다. 지난달 12일 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김강률은 4월 2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0.2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 두산 김강률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이날 두산은 SK에 8회초까지 10-3으로 넉넉히 앞섰다. 하지만 8회말 김강률이 난조로 대량 실점해 결과적으로 마무리 함덕주까지 불려나온 끝에 10-9로 신승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뒷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이후 두산은 SK에 2경기에 모두 1점차로 패해 루징 시리즈에 그치고 말았다. 

다행히 김강률은 안정세로 반전했다. 3경기에서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4월 2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는 두산이 7-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매조지었다. 피안타 직후 병살타를 유도해 1이닝 동안 투구 수는 단 6개에 불과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0km/h가 나왔다. 넉넉한 점수 차에서 김강률은 속구 위주로 투구하며 자신의 구위 회복 여부를 점검했다.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던 두산이 1위를 질주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함덕주가 갑작스레 마무리를 맡고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마무리 투수로서 부담스러운 1.1이닝 이상 소화가 잦은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4경기 중 2경기에서 함덕주는 2이닝을 소화했다. 김강률의 마무리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김강률이 지난해 강력한 구위를 되찾아 두산 불펜에 불안감을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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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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