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고전했던 류현진 (출처: [MLB 코메툰] 이게 다 BK탓 편 중)

시즌 첫 등판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고전했던 류현진 (출처: [MLB 코메툰] 이게 다 BK탓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의 하락세가 심각하다. 샌프란시스코 원정 4연전에서도 1승 3패로 밀렸고, 곧바로 넘어온 애리조나 원정에서도 1-2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여기에 주축선수 푸이그와 시거가 부상으로 이탈해 야수진의 무게감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연패를 끊기 위해 나선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10시 40분에 체이스필드에서 예정된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시즌 처음으로 특정 팀 상대로 두 번째 등판을 하게 된 류현진은 개막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체이스필드 원정에서 3.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신무기도 통하지 않았고 제구 난조로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으며 많은 장타를 내줬다. 첫 등판 이후 류현진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후 4경기에서 호투 행진을 이어갔고 선발 로테이션 내 존재감도 커져서 이제는 팀 내 2선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첫 등판에서 고전했던 애리조나 타선을 맞아 설욕전을 펼친다면 원투펀치의 확실한 축으로 공인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3일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1. 부담스러운 타자 친화구장, 체이스필드

류현진은 지난 해 부상 복귀 이후 체이스필드에서 확실히 고전하고 있다. 부상 이전인 13-14시즌 체이스필드에서 4경기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2승 1패 3.46의 ERA를 기록하며 타자친화구장임에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2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실망스러웠다. 7.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무려 9자책점을 내줬으며 탈삼진은 4개에 그쳤고 볼넷을 8개나 내줬다. 이는 쿠어스필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던 현상이었다. (14년 1경기 ERA 3.00 / 17년 3경기 ERA 10.13)

▲ 류현진의 애리조나 홈/원정 경기별 성적
 류현진의 애리조나 홈/원정 경기별 성적(기록 출처: 베이스볼레퍼런스)

류현진의 애리조나 홈/원정 경기별 성적(기록 출처: 베이스볼레퍼런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통산 애리조나 상대 성적은 홈과 원정의 ERA 차이가 크다. 작년 체이스필드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직후에도 다저스타디움에서 바로 다시 만난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6이닝 1실점으로 매우 선전했던 바 있다.

이번 등판에서는 유독 체이스필드에서 약했던 모습을 털어버리는 호투가 절실하다. 관건은 첫 등판에서 흔들렸던 제구가 어느정도 정교함을 보이느냐다.

#2. 애리조나 타선, 현 상황은?

시리즈 첫 경기에서 데이빗 페랄타가 손목에 사구를 맞아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이고, 주전 3루수 제이크 램과 우익수 스티븐 수자 주니어도 부상자 명단에 있다.

다만 천적 골드슈미트와 폴락은 주의해야 한다. 골드슈미트는 다저스와 첫 시리즈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였지만, 다저스 시리즈 이후 있었던 23경기에서 .317 .391 .585 4홈런 9타점으로 제 궤도를 찾았다. 폴락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고 있다.

새롭게 천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르테도 출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번 맞대결에서 3루타 2개를 친 마르테는 최근 13경기 성적이 .170 .200 .245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기에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주로 2번 타순에 나오는 마르테를 봉쇄해야만 연이어 나올 골드슈미트-폴락과의 승부에 부담감이 적을 것이다.

#3. 상대 선발은 누구?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잭 고들리다. 투구를 마친 뒤 씩씩하게 뛰어서 덕아웃으로 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고들리는 지난해 이후 선발진에 연착륙한 투수다. 커브를 가장 많이 구사하며, 패스트볼 계열은 투심과 커터를 던지고 체인지업도 간혹 활용한다.

올시즌 첫 2경기에서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4월 15일 다저스 전에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기세가 꺾였다. (첫 2경기 14이닝 1실점 / 이후 3경기 14.1이닝 11자책점)

특히 직전 등판인 워싱턴 전에는 승리투수는 됐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피안타도 많았고 쉽게 승부하지 못하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워싱턴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였다면 많은 실점도 허용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다저스를 상대로는 통산 2승 2패 3.79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후 올해까지 경기별 성적을 보면 점점 공략을 당하고 있다.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시리즈 전패의 위기를 막을 수 있기에 류현진의 호투와 더불어 다저스 타선이 지난 대결에서 보였던 응집력을 재현해야 한다.

#4. 구종별 애리조나 타선과의 궁합과 플랜 예측

올해 류현진은 포심, 투심, 커터,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고 있다. 커브 피안타율의 경우 새롭게 추가됐다고 알려졌으나 아직 분리가 되지 않은 너클커브를 포함시킨 스탯으로 계샨을 했다. 커터 장착 이전에 던졌던 슬라이더도 직전 등판과 첫 맞대결에서 던졌기에 구종 조사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17-18시즌 좌투수 상대 애리조나 타자 구종별 타율(구종가치 - 순위)


포심패스트볼 .250 (42.5 - ML 2위)
투심(싱커) .300 (5.2 - ML 14위)
커터 .222 (-1.9 - ML 13위)
체인지업 .227 (7.1 - ML 7위)
커브(너클커브) .239 (-2.0 - ML 15위)
슬라이더 .165 (-25.7, ML 15위)




애리조나 타선은 좌투수의 패스트볼(포심+투심) 계열 이외의 구종에 타율상 강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구종가치 창출(타격한 결과물의 가치)은 6가지 구종 모두 리그 중위권 이상이다. 모든 구종들에 일정 이상 대처를 해왔다. 그 결과 J.D. 마르티네즈가 팀을 떠났어도 좌완 상대 팀 OPS가 .740(ML 전체 11위)으로 준수한 편이다.

이에 대한 류현진의 대응책으로는 포심패스트볼 구사비율을 낮추고 여러 구종을 최대한 고르게 활용해 타자들의 예측과 노림수를 흔드는 것이 예상된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구종별 타율은 낮아도 실투를 잘 놓치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교한 제구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5. 류현진 도우미 후보는?

▲ 3일 경기 양 팀 예상 라인업
 3일 경기 양 팀 예상 라인업

3일 경기 양 팀 예상 라인업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리드오프로는 크리스 테일러가 유력하다. 그는 고들리를 상대로 홈런 2개를 포함 13타수 5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캠프도 타율은 .214로 낮지만 고들리에게 4개의 볼넷을 얻었으며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쳤다. 포수인 그랜달(12타수 4안타 2루타 2)과 반스(5타수 2안타 2볼넷)는 모두 고들리에게 강했다.

12타수 4안타로 고들리에게 강했던 푸이그는 DL에 오르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특히 테일러가 유격수로 오면서 캠프와 함께 외야를 구축할 후보인 에르난데스(5타수 1안타)와 피더슨(8타수 1안타 1볼넷)이 모두 고들리에게 고전했었기에 다저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포수 마스크는 그랜달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즌 아웃된 시거와 마찬가지로 반스 역시 팔꿈치 통증을 참고 뛰고 있다. 또 그랜달이 1주일 전인 4월 25일(한국시간) 휴식일을 부여받았고 27일에도 경기가 없었기에 이 경기에도 그가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

#6. 둘 모두 달라진 위상, 상대를 제압할 쪽은 어디일까?

올시즌 애리조나는 리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 고지를 밟은 애리조나는 당초 각축전이 예상됐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독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지구에서 2위와 가장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최강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팔색조로 변신한 류현진이 부진했던 첫 등판의 수모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커쇼보다 류현진' 속구까지 살아났다

[기록 및 자료 참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MLB.com, 베이스볼레퍼런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정강민 /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MLB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 애리조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