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통쾌한 반란 일으키겠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 신태용 감독 "통쾌한 반란 일으키겠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팡파르를 울렸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 어느 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제도가 시행돼 32개 참가국 모두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바로 보안 등을 이유로 조별 리그를 치르는 각국 선수단은 다음 경기장으로 바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베이스캠프를 반드시 들렀다 가야 한다.

이로 인해 한국은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부터 조별 리그 1차전 스웨덴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 2차전 멕시코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 그리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과의 대전을 위한 카잔까지 왕복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한국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는 1140Km 거리로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로스토프나도누는 1824Km로 비행시간은 2시간이 넘는다.

여기에 카잔은 1540Km로서 비행시간은 1시간 50분이다. 왕복 거리와 시간으로 계산하면 쉽지 않은 여정이다. 또한 이동을 위해 베이스캠프나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감안한다면 선수들은 진이 빠질 수도 있다. 결국 이 같은 여정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뜩이나 스웨덴, 멕시코, 독일 보다 가진 것이 많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또 하나의 복병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컨디션 조절 경기 성.패 좌우

더 이상 논할 필요성도 없이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경기를 앞두고 팀이 아무리 전술, 전략적으로 준비가 잘 되었다 해도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이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기 쉽다. 한국의 베이스캠프 선정이 과연 효과적이었는가 하는 점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선정의 의문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6월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백야(白夜) 현상이 심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는 선수들의 생체 리듬이나 수면 리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대표팀 측은 숙소에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암막 커튼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선수들을 괴롭히는 적은 또 있다. 그것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변화무쌍한 기후다. 분명 수시로 비가 내리는 날씨와 변화폭이 큰 일교차는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요소다.

한국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부여되어야 한다. 이에 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작년 12월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선정 이유로 환경적인 부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러 우려 요소들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어떤 땅 될까

한국 축구대표팀,'We, The Reds!'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한국 축구대표팀,'We, The Reds!'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유성호


물론 한국팀만 베이스캠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코스타리카, 잉글랜드 등도 한국과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들 3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소화하는 장소가 한국 보다 짧다. 반면 한국과 한판 승부를 벌일 스웨덴은 겔렌치크에 멕시코와 독일은 모스크바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이동거리 면에서 한국과 같은 대장정을 피했다.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훈련, 영양, 휴식(수면 포함)의 적절한 조화가 아닐까.

한국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기 외적인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진정 한국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 땅은 과연 어떤 의미의 땅으로 남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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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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