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리그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이재성의 모습

독일 리그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이재성의 모습 ⓒ 홀슈타인 킬 구단 홈페이지


흔히 '2부 리그'라고 하면 텅 빈 관중에 수준 낮은 경기력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축구강국' 독일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4일(한국 시간) 독일 함부르크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SV와 홀슈타인 킬의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개막전은 마치 월드컵을 연상케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5만 7천여 명의 관중들의 힘찬 응원 속에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다름 아닌 한국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었다.

4년간 활약했던 전북현대에 20억 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지난달 27일 홀슈타인 킬로 떠난 이재성은 이날 독일 리그 데뷔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 유니폼을 입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가벼운 몸놀림과 투지 넘치는 전방압박으로 초반부터 함부르크의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상대 수비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태클을 범하며 엘로우 카드를 받기도 했다.

'한국축구의 전설' 박지성의 투지와 '전성기 시절' 이청용의 볼 센스를 섞어놓은 듯한 활약으로 상대의 골문을 호시탐탐 노리던 이재성은 후반전에야 고대하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재성이 감각적인 왼발을 이용해 측면 수비수를 농락한 후 문전으로 쇄도하던 동료에게 연결했고, 이를 받은 메퍼트가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재성은 후반 33분에도 문전 측면 부근에서 골이나 다름없는 천금 같은 왼발 크로스로 팀의 2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선발 출전해 81분을 소화한 이재성은 생애 첫 유럽리그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MOM(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독일 언론 <빌트>는 "함부르크 수비진이 회오리바람(Wirbelwind) 같았던 이재성을 막지 못했다"며 칭찬했다.

K리그에서 받던 고액 연봉(약 8억 원)을 포기하고 독일 2부 리그에서 성공 신화를 예약한 이재성은 오는 12일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홈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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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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