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FC 바르셀로나(아래 바르샤)와 리버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벌어졌다. 사실상 결승전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팀 간의 경기는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던 양 팀의 경기는 메시의 멀티골에 힘입어 홈 팀 바르샤가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바르샤는 결승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다.
 
 2019년 5월 2일 오전 4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구장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9년 5월 2일 오전 4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구장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바르샤 맞춤 전술' 클롭, 의도는 좋았지만...

이 날 리버풀은 파격적인 선발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번 시즌 16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피르미누를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바이날둠을 기용하며 파비뉴, 밀너, 케이타와 함께 중원을 구성하는 다이아몬드 4-4-2 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활동량이 좋은 밀너가 측면을 커버함과 동시에 미드필드에 4명을 배치해 바르샤의 빌드업 작업을 견제하고자 했다.

의도는 좋았지만 이른 시간에 변수가 발생했다. 케이타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리버풀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타 바르샤가 먼저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25분, 알바의 얼리 크로스를 수아레즈가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차이를 만들어낸 메시

후반 초반에는 리버풀의 공세가 이어졌다. 밀너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테어 슈테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바르샤가 먼저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쿠티뉴 대신 세메두를 투입하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후반 30분, 바르샤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역습 상황에서 수아레즈의 감각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메시가 마무리 지으며 2-0을 만들었다.

실점 이후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부랴부랴 피르미누와 오리기 등 공격수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37분, 오히려 메시에게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히 겨냥한 메시의 슈팅은 말그대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이 후 리버풀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살라가 때린 회심의 슈팅마저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메시의 멀티골에 힘입어 바르샤가 3-0 완승을 거두었다.

실패로 돌아간 '바이날둠 시프트'

클롭이 이 날 경기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카드는 바이날둠 시프트였다. 피르미누 대신 미드필더 바이날둠을 투입하며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술은 실패로 돌아갔다. 바르샤의 선수들은 리버풀의 강한 중원 압박을 여유있게 벗겨냈다.

특히 바르샤 빌드업의 핵심인 부스케츠는 69회의 패스를 시도해 63회를 동료에게 연결했고 메시 역시 무려 14차례 드리블을 시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공수의 핵심이 되어야 할 바이날둠은 80분 동안 슈팅 0개, 드리블 0회, 태클 시도 0회로 경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에 그쳤던 바르샤는 평점 10점 만점(후스코어드닷컴 기준)을 받은 메시의 활약 속에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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