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4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이 대결은 챔피언스리그 B조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 중 하나였다.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선 바이에른 뮌헨이 다소 앞서 있지만,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토트넘이기에, 쉽게 승부를 예측하긴 어려웠다. 

막강한 두 팀의 대결에 많은 팬들은 용호상박의 경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왜 매 시즌마다 자신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지를 몸소 증명했다.

토트넘이 꺼낸 카드는?

토트넘은 '대어' 바이에른 뮌헨을 잡기 위해 강한 압박을 들고 나왔다. 이 전술은 바이에른 뮌헨의 빌드업을 차단함과 동시에 토트넘에 몇 번의 좋은 역습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손흥민의 선제골도 이 과정을 통해 터진 것. 하지만 압박 전술은 토트넘에 자충수가 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압박을 하던 토트넘은 전반이 끝날 무렵부터 체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며 바이에른 뮌헨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토트넘의 부진한 수비력 역시 이에 한 몫했다. 나브리와 코망이 이끄는 측면 공략에 토트넘은 대응 자체를 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며, 볼 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만드는 등 계속해서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트넘 원정에서 7-2 대승을 거두게 된 바이에른 뮌헨은 이색적인 기록을 쌓게 되었다. 첫 번째는 원정에서의 연속 승리이다. 홈에서 극강한 모습을 보이며 '홈깡패'라는 별명을 가진 바이에른 뮌헨이지만 원정에서도 막강함을 증명해냈다. 지난 2017-2018시즌 셀틱 원정부터 이번 토트넘 원정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7승 3무를 거두며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또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선수들의 기록도 눈에 띄었다. 레반도프스키가 반 니스텔로이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2골을 득점하면서 총 57골을 기록, 챔피언스리그 역대 득점 5순위에 올라있던 반 니스텔로이 제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한편 알라바에게 이날 토트넘전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치르는 350번째 경기였다. 슈바인스타이거의 500경기 출장 기록을 알라바가 넘을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이번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많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자신들의 클래스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잉글랜드 원정에서 증명하였다. 토트넘에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추억은 잊고 대대적으로 재정비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자각하게 만든 경기였다. 

과연 오는 12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경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벌써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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