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스타 차준환이 역사적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과 예술점수(PCS) 45.21점을 합해 총점 99.51점을 받아 29명의 출전 선수 중 4위에 오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여유있게 따냈다.

'톱10' 기대했는데 4위... 목표 상향 조정?
 
인사하는 차준환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차준환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차준환은 공중에서 4회전을 하는 쿼드러플 살코를 시작으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악셀 등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해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15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완벽한 점프와 특유의 연기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차준환은 오는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준비한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이고, 1~3위 선수들이 부진하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도 가능하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에 토루프까지 4회전의 고난도 점프를 두 차례나 해내야 한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토루프 점프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이틀간 훈련을 통해 완벽하게 끌어올리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달 전망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첸과 하뉴의 금메달 대결, 싱겁게 끝나나 

쇼트프로그램 1위는 네이선 첸(미국)이 차지했다. 쿼드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점프를 모두 성공한 첸은 113.97점으로 쇼트프로그램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예상 밖 부진으로 최종 5위에 그쳤던 첸은 4년 만에 다시 선 올림픽 무대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에 이번 올림픽에서는 첸과 함께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하뉴 유즈루(일본)가 쇼트프로그램을 망쳤다. 

일본은 가기야마 유마(108.12점)와 우노 쇼마(105.90점)가 메달권인 2, 3위에 올랐으나 관심은 온통 하뉴에게 쏠렸다. 1920, 1924, 1928 올림픽에서 우승한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에 이어 94년 만의 올림픽 3연속 남자 피겨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 하뉴는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으나 한 바퀴밖에 돌지 못했다.

남은 과제는 성공적으로 해냈으나, 첫 점프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95.15점을 받아 8위에 그쳤다. 1위 첸과는 무려 18.82점 차로 프리스케이팅에서 엄청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하뉴의 금메달은 어렵게 됐다.

그러나 하뉴는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프리스케이팅에서) 무슨 일이든 벌어날 수 있다"라며 "필사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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