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마친 차준환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 올림픽 연기 마친 차준환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 연합뉴스

 
매달 획득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준비해왔던 것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차준환(21·고려대)은 10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 182.87점(기술 점수 93.59점, 예술 점수 90.28점, 감점 1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까지 합산한 총점은 282.38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고점을 나타내면서 최종 5위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한국 피겨 역사상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은 지난 2018년 15위로, 이 역시 차준환이 갖고 있던 기록이다. 본인의 기록을 뛰어넘고 4년 전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인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쇼트프로그램 순위의 역순으로 치러진 프리스케이팅서 전체 24명 중에서 21번째(4그룹 3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오페라 <투란도트> 음악 모음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우아미 뽐내는 차준환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우아미 뽐내는 차준환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첫 번째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토룹에서 넘어졌만, 곧바로 평정심을 찾은 차준환은 두 번째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에 이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루프로 이어지는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 역시 큰 문제 없었고, 뒤이어 트리플 악셀과 더블 토룹으로 연결되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했다. 3회전 점프인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 싱글 오일러, 트리플 살코로 구성된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과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시트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무난하게 수행하면서 차준환의 연기가 끝났다. 첫 점프를 뛰지 못한 것 때문이었을까, 연기를 끝낸 차준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차준환은 "연습 때 컨디션이 올라왔었고 성공시켰던 점프라 (첫 점프 실패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남은 요소들을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평창 때보다 더 열심히 달려왔고,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아쉬운 점 더 보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에 이어 연기를 소화한 우노 쇼마(일본·총점 293.00점), 카기야마 유마(일본·총점 310.05점), 네이선 첸(미국·총점 332.60점)이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고 쇼트프로그램에서 8위에 그쳤던 하뉴 유즈루(일본·총점 283.21점)도 선전하며 차준환은 5위로 베이징 올림픽을 마감하게 됐다. 네이선 첸은 개인 첫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김예림과 유영 출격... 15일 여자 쇼트 펼쳐진다

한편 여자 피겨 기대주 김예림(18)과 유영(19·이상 수리고)이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15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단체전 이후 진행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자 싱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함께 경쟁을 펼칠 선수들 입장에서는 상위권을 노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대한민국 선수들은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보조 링크서 훈련을 진행한 유영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의 소식을 들었을 때) 크게 충격을 받진 않았다. 나의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 데뷔를 앞둔 김예림과 유영이 2018년 평창에서 8위를 기록한 최다빈의 기록을 넘어서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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