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방영한 <싱어게인2> 최종회는 '33호'로 활약한 가수 김기태가 우승의 영광을 안으며 막을 내렸다. 탑6인 김소연, 김기태, 이주혁, 신유미, 박현규, 윤성이 우승을 겨룬 것인데, 탑6는 추후 방송하는 <유명가수전2>를 통해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얻었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아래 <싱어게인2>)의 연출을 맡은 윤현준 CP와 채성욱 PD의 화상인터뷰가 지난 3일 오후 열렸다. 

음악장르 다양해진 시즌2
 
 JTBC <싱어게인2> 파이널

JTBC <싱어게인2> 파이널 ⓒ JTBC


시즌2를 마무리한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윤현준 CP는 "시즌1이 잘 돼서 기대감을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놓는 것으로 운을 뗐다. 아무래도 시즌1의 그림이 머릿속에 들어있으면 시즌2도 그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 염려됐다고 밝히며 윤 CP는 "시즌1으로 생긴 제작진의 선입견을 최대한 지우려고 했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즌2를 새롭게 만들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시즌1의 탑3가 머릿속에 남아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2 예심부터 임했다. 시즌2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된 지점은 '이들을 어떻게 뽑을까' 하는 거였다. 저희가 보기에 시청자분들이 투표를 하시면 인기투표가 되는 경향이 있어서 과연 시청자 투표로 뽑는 게 맞나 하는 고민이 컸다. 인기투표처럼 되면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하게 노력하는 분들을 뽑기 힘들게 되니까 그 점이 어려웠다." (윤현준 CP)

이어 채성욱 PD는 시즌1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시즌1에 비해 음악 장르가 다양해진 게 차별점"이라고 답하며 "출연자들의 수준도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에게 현장감을 더 전할 수 있을지 가장 고민을 했고, 시즌1보다 무대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즌1에 비해 새로운 얼굴이 발굴되지 않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윤 CP는 "그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싱어게인>은 < 슈퍼스타K > 같은 프로그램과 달리 기존 가수들이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조건부터가 '자신의 음반을 냈거나 자신의 노래가 있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저희 프로그램은 스타를 뽑는 오디션이 아니다. 재야에 있던 기존 가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장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이제부터 그분들의 활동이 시작되니까 그 활동들을 지금부터 주목해주시면 좋겠다." (채성욱 PD) 

이선희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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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잊힌 가수들에게 기회를 마련해주려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에 윤 CP는 "제가 <슈가맨>이란 프로그램을 연출했는데, 그때 '슈가맨분들을 데리고 오디션 한번 하면 어떨까'라는 이 말 한마디에서 <싱어게인>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어 무명가수들이 계급장을 떼고 다시 노래를 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게 <싱어게인>이라고.

지원자들이 가요만 부른 이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윤 CP는 "우리말은 노래할 때 잘 발음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요를 잘 부르는 가수가 정말 노래 잘 하는 가수라는 말도 있고. 한글에 비해 팝송은 부르기가 쉽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공정성을 위해) 가요로 통일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CP는 기억에 남는 일화도 이야기했다. 지원자가 최선을 다했지만 혹평을 받고 떨어지는 무대를 보고서 심사위원인 가수 이선희가 살짝 눈물을 보였고, 이에 윤 CP가 무대 뒤에서 이선희에게 눈물의 이유를 물었던 것. 이에 이선희는 다른 말 없이 "노래가 뭔지"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는데 그 한마디가 윤 CP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시즌3 계획은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은 "아직 구체적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할 것 같다"라고 답했고, 시즌3을 한다면 무엇을 중점으로 두고 싶은지 묻자 채 PD는 "실력 있는 가수분들이 어떻게 했을 때 더 많이 지원할까 하는 고민이 먼저일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곧 이어질 프로그램인 <유명가수전2>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윤 CP는 "<유명가수전1>과는 다른 포맷일 거다"라고 귀띔하며 "일단 시즌1과 달리 이번엔 탑3이 아니라 탑6이 함께 하고, 그밖에 다른 점들도 있을 것이니 시즌1보다 더 기대하셔도 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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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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