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러시아 리그 외국인 선수 및 지도자의 이적 규정 개정 발표문 갈무리.

국제축구연맹(FIFA)의 러시아 리그 외국인 선수 및 지도자의 이적 규정 개정 발표문 갈무리. ⓒ FIFA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축구계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법적 다툼에 나섰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퇴출 결정에 항소하고, 이에 대한 집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FIFA와 UEFA는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 등 모든 러시아 팀이 공식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며 '완전 퇴출'을 명령했다(관련 기사 : 러시아, 축구계 '완전 퇴출'... 월드컵 출전 금지한다).

러시아 "축구계 퇴출, 법적 근거 없어" 

이로 인해 러시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자동으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도 좌절됐다. 또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컨퍼런스리그 등 UEFA가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에서도 러시아 클럽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앞서 러시아축구연맹은 "FIFA와 UEFA가 러시아를 배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본다"라며 "그 결정에 입장을 밝힐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 기본적 방어권을 침해당했다"라고 항소 배경을 밝혔다.

또한 "곧 열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검토와 결정을 촉구한다"라며 "만약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축구계의 '러시아 보이콧'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팀은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와의 후원 계약을 파기당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러시아 내 중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도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만적이고 무분별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서의 경기 중계를 중단하기로 한 프리미어리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리그 외국인들 "마음대로 떠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러시아 내 중계 중단 결정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러시아 내 중계 중단 결정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더 나아가 최근 국제축구선수연맹(FIfro)은 FIFA에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불이익도 당하지 않으면서 현재 소속팀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팀을 찾아 나서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FIFA도 이를 받아들여 러시아 리그의 외국인 선수 및 지도자들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일방적으로 계약을 중단하고 러시아를 떠날 수 있도록 이적 관련 규정을 임시로 개정하기로 했다. 

FIF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적 위기를 불러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러시아 리그 선수들이 처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임시로 개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 리그의 외국인 선수 및 지도자들은 자유롭게 러시아를 떠나 다른 곳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계약 중단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끝나는 오는 6월 30일까지로 효력을 제한했다. 다음 시즌에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FIFpro는 "이번 개정안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너무 미흡하다"라며 "선수 및 지도자들이 러시아 클럽과 완전하고 자유롭게 계약을 해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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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포츠중재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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