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기준) 타티스 주니어가 왼쪽 손목 골절 부상을 입어 회복하는 데까지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오는 4월 8일 열릴 예정인 애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회복 속도에 따라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 시기가 조금 당겨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시즌 초반 그의 자리를 누군가 메워야 한다. 팀이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가운데, 주로 백업 요원으로 힘을 보탰던 김하성에게도 기회가 갈 가능성이 높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샌디에이고다. 김하성 역시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샌디에이고다. 김하성 역시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 MLB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웠던 김하성의 첫 시즌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원)에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은 김하성은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계약 규모가 작지 않았던 만큼 팀 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하성의 빅리그 적응기는 혹독했다. 4월 20경기 동안 50타수 11안타(1홈런) 타율 0.220 OPS 0.591로 다소 부진한 흐름 속에서 한 달을 마무리했고, 5월 이후에도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게 홈런을 뽑아내는가 하면, 수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남기기도 했지만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시즌이었다.

김하성의 최종 성적은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팀이 원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빅리그 데뷔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팀이나 선수 개인이나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공격 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기회를 받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야 했다. 그런 측면에서 팀은 KBO리그나 국제대회에서 나타났던 김하성의 공격력이 살아나길 바라고 있고, 김하성 역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의도치 않은 기회, 반드시 잡아야 하는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가 이탈하는 일이 없었다면 올해도 김하성은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했다. 3루나 2루 수비가 가능해도 현재 샌디에이고의 내야진 사정상 김하성이 주전을 노릴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주전 자리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대체자로 주릭슨 프로파와 함께 김하성의 이름이 거론되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 타티스의 부상으로 여러 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하는 샌디에이고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김하성을 언급했다.

MLB.com은 "(타티스보다) 공격적인 부분이 아쉽다고 해도 김하성이 타티스를 대신할 첫 번째 옵션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인터뷰를 통해서 "일정하게 출전 시간이 주어지면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면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이제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아있다. 의도치 않은 기회가 찾아온 김하성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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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하성 샌디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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