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 전주영화제 제공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 당시를 둘러싼 갈등과 저항에 대한 성찰적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5월 개봉을 앞두고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격 공개된다. 해마다 화제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던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의 히든카드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제작사에 따르면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의 법무부장관 지명에서 취임, 사퇴에 이르는 67일간을 그린다. 검찰 공소장과 뉴스 기사, 극우와 진보 유튜버들의 영상에 각인되어 있는 그를 소환한다. 그와 그 주변 사람들, 혹은 그와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힘겹게 꺼내는 기억들과 마주할 수 있다.

지명부터 사퇴까지, 67일을 돌아보다

곳곳에 흩어져 있던 기억의 퍼즐을 통해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지를 다룬다.   

망각을 조장하고 민주주의 방향을 뒤트는 오래된 권력의 초상, 개혁에 대한 저항과 검찰의 칼날이 과연 우리에게 향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그대가 조국>은 오는 5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공개한다. 예매는 15일 오전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다. 개봉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한다.

제작진도 특별하다. 이승준 감독은 <달팽이의 별>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세월호를 소재로 한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노미네이트와 뉴욕국제다큐영화제심사위원대상 수상, <그림자꽃>으로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안비전경쟁 부문 대상,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실력파 감독이다.   

이승준 감독은 "이 영화는 '조국 사태'에 대해 판단하자는 게 아니라, 언론과 검찰 권력이 덧씌운 프레임 그리고 지워버린 질문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라며 "영화는 그것을 위해 2019년 8월부터 10월까지를 복기하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여기에 <부재의 기억>, <그림자꽃>의 감병석 프로듀서와 <김군>, <노무현입니다>의 양희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님아, 그 강을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특히 검찰독재가 우려되는 새 정부를 향한 한국영화의 강력한 경고 의미도 담겨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예전 정지영 감독님이 '영화인들은 영화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냐"면서 <그대는 조국>이 갖는 영화의 의미를 숨기지 않았다.  

전주영화제 측은 "지난 (3월) 31일 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때 공개할 경우 다른 작품이 묻힐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라며 "꼭꼭 숨겨놨던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전주영화제는 매해 <천안함 프로젝트>, <자백>, <노무현입니다>, <파란나비효과>, <삽질> 등 현실의 문제를 추적하거나 깊이있게 조명하는 작품을 공개해 주목받아 왔다. 이 흐름을 <그대가 조국>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대가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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