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라 리가 4라운드 지로나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있다.

▲ 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라 리가 4라운드 지로나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있다. ⓒ 마요르카 트위터 캡쳐

 

이강인(마요르카)이 정확한 왼발 코너킥으로 시즌 2호 도움이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팀은 승리하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라 리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지로나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1승 2무 1패(승점 5)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이강인의 시즌 2호 도움, 팀은 아쉬운 무승부

마요르카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무리키와 이강인이 최전방 투톱으로 포진한 가운데 좌우 윙백은 자우메 코스타, 파블로 마페오가 맡았다. 중원은 다니 로드리게스, 로드리고 바탈리아, 안토니오 산체스로 구성됐으며, 수비는 호세 코페테-안토니오 라이요-마르틴 발렌트, 골문은 프레드락 라이코비치가 지켰다.

전체적으로 지루한 경기 흐름이었다. 지로나는 리켈메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면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발 끝에서 좋은 기회가 파생됐다. 전반 1분과 10분 리켈메의 연속 슈팅은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전반 27분에는 이강인이 왼쪽 박스 바깥 지점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7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무리키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두 팀은 대등한 점유율과 슈팅으로 맞섰다. 이 가운데 이강인이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전방에 국한되지 않은 채 상하좌우로 3선까지 내려오는 움직임으로 윤활유를 더했다. 후반 6분 이강인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산체스의 슈팅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다. 후반 11분에는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의 왼발슛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29분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투입했지만 그르니에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리고 말았다. 마요르카는 줄곧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37분 이강인은 무게중심을 잃는 상황에서도 슈팅을 시도하는 투혼을 보였다. 

이강인의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41분 왼쪽 코너킥을 처리한 이강인의 크로스를 라이요가 가슴으로 트래핑 후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안타깝게도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44분 바예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사이스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전성기 접어든 이강인, 지난 시즌과 공격 포인트 동률

이강인은 마요르카 2년차로 접어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프리 시즌 기간 동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꾸준하게 주전으로 출장하더니 2022-23시즌 라 리가 시즌 개막전인 1라운드 빌바오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었다. 

무엇보다 이강인이 보여준 활약상은 마요르카에서 가장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서 정확한 왼발 택배 크로스로 무리키의 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전에서는 1호골을 쏘아 올린 데 힘입어 라 리가 사무국이 선정한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이번 지로나와의 4라운드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왼쪽 코너킥 지점에서 높게 띄어준 패스가 라이요의 선제골로 이어진 것이다. 비록 종료 직전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이강인의 확연한 존재감을 실감케한 경기였다.

90분 동안 1도움을 포함, 터치 55회, 슈팅 3회, 기회창출 5회, 드리블 성공 1회, 패스성공률 88%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 1회에서 보여지듯 적극적인 수비 가담 또한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불과 1년 사이에 이강인의 능력치가 우상향하고 있다. 수비 가담과 압박 타이밍, 활동량, 스피드가 증가했으며, 볼 간수와 탈압박은 더욱 예리해졌다. 좀 더 간결한 원터치 패스를 통해 팀 공격 속도를 높이는 점도 아기레 감독의 신뢰를 이끌어낸 요인이다.

특히 가장 약점으로 지적받은 공격 포인트 생산력 부족을 지운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 1골 2도움에 그친 반면 올 시즌 4경기 만에 1골 2도움을 달성했다.

이에 최근 한국A대표팀 승선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차례도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기술, 킥, 드리블, 창조성에 이르기까지 완전체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앞서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A매치 2연전에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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