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 ⓒ 키움 히어로즈

 
김태진(키움 히어로즈)의 가을 야구가 뜨겁다.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밑바닥인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최종 무대인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키움은 SSG 랜더스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며 창단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특히 김태진의 활약을 빼놓고 키움의 돌풍을 말할 수 없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7로 방망이를 예열한 김태진은 한국시리즈 들어 타율 0.429로 폭발하고 있다. 출루율은 무려 0.500에 달한다. 

화려했던 고교 시절...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뛰어난 컨택 능력 덕분에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김태진은 상대 투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타자다. 또한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오히려 특유의 근성과 집중력으로 자신감 넘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인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타격이 부진한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김태진을 투입하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다. 

평소 1루수로 나서다가 갑작스럽게 김혜성을 대신해 2루수로 나서 부담이 컸으나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6회 만루 위기에서 SSG 박성한의 날카로운 타구를 호수비로 걷어내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신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전국구 스타로 주목받으며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은 김태진은 이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격왕에 오르며 착실하게 성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NC의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의 자리는 없었다.

트레이드 아픔 이겨낸 김태진, 늦게 핀 꽃이 화려하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 ⓒ 키움 히어로즈

 
투수가 필요했던 NC는 결국 2020년 김태진을 KIA 타이거즈에 트레이드 카드로 보냈고, 김태진은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KIA가 김태진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워 키움으로 보냈다.

KIA는 박동원을 받는 대신 키움에 현금 10억 원과 2라운드 신인 지명권, 그리고 김태진을 줬다. 당시 김태진의 존재감이 얼마나 미약했는지를 보여주는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내야 자원이 부족한 키움은 김태진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주전으로 올라선 김태진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활약을 마음껏 펼쳤다.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었으나, 키움이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해준 덕분에 스스로 타격감을 회복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

키 170cm로 야구 선수치고는 작은 체구인 김태진은 장타력이 떨어지고 변화구 대처가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배트를 매우 짧게 쥔다. KBO리그 전체 타자들 중 가장 짧게 잡을 정도다. 

짧게 쥔 배트로 간결하고 날카로운 스윙을 하는 김태진은 키움이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있는 중심 타선만 강하다는 분석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강력한 하위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수비까지 잘하니 키움으로서는 '복덩이'가 굴러들어온 셈이다. 

프로 데뷔 8년 만에 '명품 조연'으로 떠오르며 주연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는 김태진이 과연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태진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