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 시장에 나올 예정인 임찬규(왼쪽)와 유강남(오른쪽)

이번 FA 시장에 나올 예정인 임찬규(왼쪽)와 유강남(오른쪽) ⓒ LG트윈스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투수 임찬규, 같은 해 7라운드 전체 전체 50번으로 LG에 지명된 포수 유강남. LG에서 한솥밥을 이룬 두 배터리가 이번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임찬규는 LG에서 10시즌 동안 268경기(155선발) 나와 50승 69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80 출루허용률 1.51을 기록했다. WAR(승리 기여도)은 10시즌 동안 6.53을 기록했다.

유강남 역시 LG에서의 10시즌 동안 1030경기 출전해 2978타수 796안타(103홈런) 447타점 339득점 타율 0.267 OPS 0.747(출루율 0.330+장타율 0.417)를 기록했다. WAR은 10시즌 동안 18.78,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101.3을 기록했다.

10시즌 동안 두 선수는 총 134번의 호흡을 맞춰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비교적 많이 높은 수치지만, 10시즌 동안 가장 많이 배터리를 이뤘다. 그렇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이 둘의 평가는 엇갈릴 전망이다.

이적하면 큰일... 유강남 잔류에 총력을 다할 LG
 
 LG의 안방마님 유강남, 이번 시즌 포수 FA 대어 중 1명으로 꼽힌다

LG의 안방마님 유강남, 이번 시즌 포수 FA 대어 중 1명으로 꼽힌다 ⓒ LG트윈스


이번 FA 시장은 포수 잔치로 포수 매물만 5명이 된다. 유강남 역시 인기 많은 포수 매물 중 1명이다.

이번 시즌 유강남은 139경기 출전해 416타수 106안타(8홈런) 47타점 54득점 타율 0.255 OPS 0.677(출루율 0.326+장타율 0.351)를 기록했다. WAR이 2.30 wRC+가 94.9로 타격에선 사실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0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타율 0.100로 부진했다.

그렇지만 10시즌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강인한 체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이번 시즌 포수로 1008.1이닝 소화하며 포수 중에선 유일하게 1000이닝을 돌파했다. WAA(수비 승리 기여도)도 0.817로 포수 중에선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선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LG 차명석 단장도 "샐러리캡이 변수긴 하다. 하지만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잡을 것"이라며 공언한 바가 있다.

만일 유강남이 타팀으로 이적하게 되면, LG는 또 처음부터 다시 포수 육성을 해야 한다. 포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육성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실제로 2011시즌을 마치고 부동의 주전포수였던 조인성이 SK(현 SSG)로 FA 이적을 하면서 LG는 포수 자리에 큰 직격탄을 맞았었다. 이로 인해 2012시즌에 리그 7위를 기록했던 악몽이 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LG는 유강남 잔류에 총력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

잡아도 그만 놓쳐도 그만? 애매모호한 임찬규
 
 선발투수 FA 매물 중 1명인 임찬규, 시장의 평가는 냉혹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 FA 매물 중 1명인 임찬규, 시장의 평가는 냉혹할 것으로 보인다 ⓒ LG트윈스


하위 지명을 받은 유강남과 달리 상위 지명을 받은 임찬규의 FA 시장 평가는 다소 냉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후반기 13경기 나와 승리 없이 5패를 떠안았으나 평균자책점 2.96 출루허용률 1.14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였다.

하지만 임찬규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23경기 출전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출루허용률 1.47로 부진했다. WAR도 -0.10으로 음수였다. 포스트시즌에도 1차례 나왔으나 구원으로 1이닝 무실점에 그쳤다. 임찬규의 활용도가 애매모호해졌다는 증거다.

임찬규가 부진한 사이 LG의 영건들이 각자가 지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휘문고 직속 후배인 이민호는 입단 3년 차만에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거뒀고, 좌완 김윤식은 8승에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좌완 에이스로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설령 LG가 임찬규를 놓치더라도 타격이 그리 크지는 않을 듯하다. 이민호와 김윤식이 이번 시즌 자기들이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10월 막바지에는 이지강과 강효종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게다가 이번 시즌 상무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인 좌완 이상영이 내년에 LG로 돌아온다. 대체 자원이 많은 상황이기에 굳이 오버페이를 감행하면서 임찬규를 잔류시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신인 드래프트 때만 해도 임찬규에 대한 기대가 유강남보다 컸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선 두 선수의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두 선수는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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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LG트윈스 임찬규 유강남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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