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클린스만 감독이 베트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위르겐 클린스만 클린스만 감독이 베트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지난 튀니지전에서 4골차 대승을 거둔 클린스만호가 아시아의 베트남을 상대로 3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힌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아시아 축구 적응력 높인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95위로 한국(26위)보다 훨씬 낮다. 지금까지 상대한 팀들과 비교하면 가장 약체임에 틀림없다. 베트남은 이번 10월 A매치에서 중국,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모두 0-2로 패했다.
 
너무 약한 팀과의 경기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냐는 비판이 따랐던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베트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이러한 팀들을 준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추진한 이유는 다음달 11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음달 16일 싱가포르 vs. 괌 승자와 홈에서 1차전을 소화한 뒤 21일에는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23 아시안컵에서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에서 맞붙으며, 이후에도 월드컵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이 2025년 6월까지 쉴 새 없이 예정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은 철저하게 후방에 무게감을 두며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비단 베트남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친다.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 새롭게 구성된 외국인 코치들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베트남과 같은 약팀들에 대한 공략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얻어야 할 과제다.
 
베트남전 실질적인 마지막 실험 기회
 
베트남전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앞선 9월 A매치까지 6경기에서 5득점에 그치며 부임 초 공격 축구를 지향한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3월 A매치 콜롬비아전(2-2) 이후 처음으로 튀니지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렸으며, 또, 팀의 주장 손흥민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손흥민 의존도를 버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골든 보이' 이강인이 존재감이다. 경기 도중 이재성과 위치를 바꾸며 오른쪽에서 주로 활약한 이강인은 멀티골을 터뜨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클린스만호는 홈에서 첫 승과 연승을 일궈내며 다음달 실전 무대를 앞두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러한 기세가 베트남전 승리까지 동반되어야 한다. 약체팀과의 일전은 동전의 양면성과도 같다. 결과를 챙기는 것은 쉬울지 모르나 자칫 경기 내용이 실망스러울 경우 좋았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과연 베트남전에서 최정예로 나설지 2진급들이 시작부터 나설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아시아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점검무대라는 점에서 손흥민, 황인범이 가세한 베스트 전력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중요하다. 반면 이럴 때일수록 비주전들과의 조합을 실험하며 플랜 B를 찾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와 관련해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기존에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교체카드를 6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최대한 교체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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