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14 15:37최종 업데이트 23.08.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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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 둔 14일 광주광역시 금남로 전일빌딩 245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가 마련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 및 응원의 자리'에 참석한 양금덕(왼쪽 3번째)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딸(왼쪽 4번째)이 성금 증서를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김형호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동원 사죄·배상 요구 투쟁은 제2의 독립운동입니다. 끝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3자 변제안 수용을 거부해온 양금덕(93)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4인에게 각각 1억 원의 시민 성금을 전달하는 행사가 광주광역시 금남로 전일빌딩 245에서 14일 열렸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함께 하루 앞선 13일 서울에서 피해자 가족과 유족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시민 성금 전달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 승소 판결을 통해 전범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채권을 보유한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 양금덕·이춘식 어르신이 모두 광주에 거주하는 데다, 모금에 대한 시민 성원에 보답하고 앞으로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재차 행사를 마련했다.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 및 응원의 자리'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에는 양금덕 할머니와 할머니 가족, 이춘식(99) 할아버지 가족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 둔 14일 광주광역시 금남로 전일빌딩 245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가 마련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 및 응원의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건강 상의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한 피해자 이춘식 어르신 영상을 보고 있다. ⓒ 김형호



일본에서 37년째 강제동원 한국 피해자를 돕고 전범기업 사죄·배상 촉구 시위를 펼쳐온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의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양금덕 할머니 "끝까지 힘모아 싸워 나가자"

이 자리에서 양금덕 할머니는 "날개가 있으면 날아갈 거 같다. 여러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애써주시고, 우리 힘으로 헤쳐나갈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은 얼굴로 말했다.

양 할머니는 거듭 감사 인사를 하고는 "우리끼리 끝까지 힘을 모아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이춘식 할아버지 대신 참석한 가족 역시 감사 인사를 하면서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에서 37년째 강제동원 한국 피해자를 돕고 전범기업 사죄·배상 촉구 시위를 펼쳐온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의 다카하시 마코토(마이크 잡은 이) 대표도 14일 광주 행사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 김형호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는 "가해국 시민으로서 죄송하다. 저희도 이 사안이 정의롭게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며 "이기자"고 외쳤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어떻게 피해국 정부가 배상을 대신하는가.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비판한 뒤 "어떤 것도 결집된 시민의 힘을 넘어설 수 없다. 주저하지 말고 피해 어르신,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나가자"고 말했다.

시민단체 측은 지난 13일까지 모인 성금 가운데 우선 1차분으로, 4억 원을 강제동원 피해자 측 4명에게 1억 원 씩 지급했다.

13일 기준 전국에서 성금 7652건이 답지해 총액은 5억 3000만 원이다. 모금은 내년 6월까지 계속된다.
 

14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열린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 및 응원의 자리’ 행사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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