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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제5회 오마이뉴스배 직장인 족구대회 족구대회에 참가한 시민기자팀의 즐거운 하루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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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오마이뉴스배 직장직 족구가 대회가 열린 지난 10월 6일. 서울 망원동 유수지 체육공원은 승리의 부푼 꿈을 안고 참가한 족구팀들이 한 여름의 태양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뿜어 내고 있었습니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시민기자팀
▲ 화이팅은 좋았으나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시민기자팀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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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물론 멀리 마산에서 온 팀까지… 회가 거듭될수록 참가팀들의 실력도 위용도 점점 대단해지고 있는 가운데, 단 한 팀만큼은 전년이나 올해나 변함없이 오직 ‘참가’에만 의미를 두고 있다며 당당하게(?) 큰 소리를 칩니다.

“참가에 의미가 있는 겁니다.”
“얼른 지고 고기나 굽죠.”
“시합 전에 가볍게 화합주부터 한잔 해야죠.”
“그럼 그럼, 경기는 천천히, 먹는 건 빡세게….”

다른 팀들은 전열을 정비하느라 몸도 풀고 발도 맞춰보며 워밍업을 하고 있는 시간. 염불에는 애초부터 맘이 없었던 우리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팀은 잿밥에 충실, 첫 경기 전부터 소주잔을 나누고 있었으니 그 담대하고도 당당한 폼이란….

“저들을 봐. 우리가 어디 상대냐 되겠느냐구. 기왕 질 거 얼른 지고 화합이나 열심히 다집시다.”
“그래도 한 세트라도 이겨봐야 하는 거 아닌가?”
“첫 경기가 고대 족구동호회라며? 어이구 잘 하면 승산 있겠는 걸. 이러다 1승하는 거 아냐? 하하하.”

세팍타크로를 방불케하는 족구묘기
▲ 족구묘기 세팍타크로를 방불케하는 족구묘기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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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갑자기 자신감에 생겼는지 첫 경기에 나서는 시민기자팀의 사기가 충천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과는 2대1로 고려대 족구동호회의 승리. 패했지만 한 세트를 따온 것과 0패를 면했다는 것만으로도 시민기자 팀은 우승팀 못지 않은 자랑이 늘어집니다.

“우리가 발만 조금 맞춰봤어도 고대팀 정도는 그냥 이겼어요.”
“솔직히 어린친구들이라 봐주면서 했지.”

첫 경기에 패했지만 누구도 패배에 대해 아쉬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일찍 패하고 화합의 자리를 빨리 갖게 되었다며 더 즐거워할 뿐이지요.

그렇다고 전패를 한건 아니랍니다. 본 시합이 마무리되어가는 시간, 오마이뉴스 상근기자팀을 상대로 벌인 친선 경기에서는 시민기자 팀이 압도적으로 이기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거든요. 물론 두 팀 모두 실력으로 말하자면 도토리 키재기였지만 말이죠.

오마이뉴스 족구대회에 참가한 시민기자팀
▲ 족구보다는 화합이 먼저 오마이뉴스 족구대회에 참가한 시민기자팀
ⓒ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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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조되어 올해로 두 번째 오마이뉴스 족구대회에 참가한 시민기자팀. 대회가 끝나면 뿔뿔이 흩어져 1년 후인 내년 대회에나 다시 얼굴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헤어지는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내년에 또 봅시다.”
“모처럼 행복했습니다. 이런 자리를 자주 갖도록 합시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만나 아무런 부담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이 보다 더 좋은 가을 소풍이 없을 듯합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기자들이 모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기대해 봅니다.


태그:#오마이뉴스 족구대회,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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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가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서 바라 본 '오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손엔 뒤집게를 한 손엔 마우스를. 도마위에 올려진 오늘의 '사는 이야기'를 아줌마 솜씨로 조리고 튀기고 볶아서 들려주는 아줌마 시민기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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