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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성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2008 여악여락 콘서트>가 오는 27일(토) 저녁 7시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무대에서 열혈 여성 뮤지션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피어난다. 콘서트 명칭 '여악여락'은 '여자가 노래하니 여자가 즐거워라'는 뜻이다. 

 

지난 2004년에 열린 제2회 여악여락은 성폭력피해생존자 쉼터인 '열림터' 부설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로 열렸으며, 수익금 전액을 성폭력 피해생존자 기금으로 사용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성폭력연구소는 성폭력이 성차별적 사회에서 살고 있는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6만 여회의 성폭력 피해 상담을 통해 성폭력 피해 생존자를 지원해온 여성운동단체다. 2007년에는 제12회 여성주간 기념 국가유공자 포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4일(수) 저녁 성폭력연구소 상담실에서 만난 양최현경씨는 이번 행사의 기획 담당이다. 양최현경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연이 여성 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번 공연에 양희은, 한영애, 자우림, 서문탁, 뷰렛 이렇게 다섯 뮤지션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어떤 선정 기준이 있었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 뮤지션 위주로 선정했다. 이들은 각종 사회적 이슈나 여성 문제 뿐만 아니라 음악 색깔이 분명한 가수들이다."

 

- 2004년 11월 공연은 어땠나.

"대단했다. 그때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이 무대였다. 대형가수 윤복희씨 등이 출연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공연은 그때의 열기를 확대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주로 하는 일은 성폭력 피해 상담인 줄 알고 있다. 이곳에선 주로 어떤 문제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나.

"상담 내용 비밀유지 원칙 때문에 밝히기는 어렵다. 하루 평균 5~10번 정도 전화 상담이 이뤄지고 직접 상담의 경우, 강간 피해 사례가 많다는 것만 알아달라."

 

-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되려 움츠려드는 이유는 뭔가.

"피해자 주변인들이 지지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흔히 고립되기 일쑤다. 당한 것도 억울한데, 따돌림까지 감수해야 하는 것은 더 비참하지 않나. 그래서 참고 말을 안 한다. 경찰서에 가서 밝힌다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아무래도 거기는 남성적 분위기가 강하고, 6하원칙에 맞춰 자세하게 답변한다는 게 여자로서 쉽지 않다. 그런 경우 우리 연구소는 때로 경찰서에서 어떤 질문들이 나올 것인지 당황하거나 겁먹지 않도록 연습을 해서 보내기도 한다."

 

 

- 그렇다면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이란 소린데, 상담 경험을 통해 여성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이 있다면.

"내가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른다. 의사 표시를 확실히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여자들은 자기 몸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 몸을 사랑해야 예방에 힘쓸 수 있다고 본다."

 

- 이밖에 성폭력상담소의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매달 성폭력 피해자들이 모여 서로 피해사실을 밝히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는 여성 피해자만 소규모로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남성 피해자도 나오고 있다. 남자들한테도 개방하는 문제를 고려중이다. 내년 초에는 성폭력사건 지원 가이드북 <나침반을 찾아라>를 발간할 예정이다.

 

- 지난 2004년 공연에 이어 4년만이다. 콘서트가 좀 뜸한 것 같은데

"자금 또 사회단체 주관이라는 점 등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격년 행사가 되도록 힘써 보겠다."

 

- 2006년부터 여성활동가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성폭력상담소를 자평한다면.

"'나를 지지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될 여악여락의 공연 수익금은 성폭력피해 생존자기금으로 활용된다.  

덧붙이는 글 | 공연장소 :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공연일시 : 2008년 9월27일(토)
한국성폭력상담소 : www.sisters.or.kr


태그:#한국성폭력상담소, #2008 여악여락, #성폭력피해생존자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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