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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2일 오후 7시 45분]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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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2일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는 5일간의 연속 의원총회를 시작했지만, 때마침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막말을 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친이-친박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창>은 22일 발간된 7호에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이 지난 11일 박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어느 X'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창>은 진 의원이 "여당 내의 지도자가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강도'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분당 가능성과 관련해 진 의원이 "'이혼해' 하다가도 (정작 이혼할 상황이 되면 보통)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주느냐"며 "'어느 X' 좋으라고, 그러니 분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시사창>은 친이계인 여상규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아버지 닮아서 독재하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며 "마치 여왕벌 밑에 벌떼들이 호위하는 것처럼 이정현, 이성헌 등이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친박계 격앙... 한선교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사퇴하라"

친이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향해 막말을 한 것으로 보도되자, 친박계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문제가 박 전 대표의 개인사도 아닌데 이를 인신공격에 이용하는 것은 (정부가) 세종시 문제를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로 접근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그동안 세종시 문제에 대한 본질 대신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비방을 위해 막말은 물론 허위사실까지 지어내 공공연하게 발언해왔다"면서 "그 신호탄은 청와대 홍보수석의 브리핑"이라고 이번 막말 논란의 시발점으로 청와대를 지목하면서 책임론을 제기했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발언대에서 진 의원을 향해 여의도연구소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지난 재보선에선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면서 외부 기관에 여론조사를 맡긴 일도 있다"며 "(여론조사를 맡고 있는 여의도연구소장이) 당 내에서 신뢰받는 지도자를 향해 쌍욕을 했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또 "차기 대권 구도에 관심이 있다면 후보를 옹립하면 될 일"이라며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를 도구로 삼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했다.

진수희 "내가 정치적 금도를 모르겠나"... 여상규 "오보, 법적 대응 검토"

진 의원은 의원총회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진 의원은 "내가 했던 비유와 말한 취지가 다 잘려져서 엉뚱하게 보도돼 유감"이라며 "내가 정치에 미숙하지만 정치적인 금도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미숙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발언은 부부싸움을 여러 번 하다가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하면 아내의 입장에선 '내가 누가 좋으라고 이혼을 하느냐'고 대꾸하는 그런 식의 말이었다"며 "이 말을 언론사에서 다 잘라서 보도를 했다. 지금 울고싶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기자들로부터 분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한나라당의 갈등 상황을 '마음은 이미 멀어졌지만 자녀 문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같이 살 수밖에 없는 부부'에 비유, 분당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면서 '어느 X'란 말이 등장했다는 것. 그런 만큼 '어느 X'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분당을 바라는 외부세력'을 지칭한다는 해명이다.

여상규 의원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시사창>의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나는 공식석상은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나는 친박도 아니지만 친이계도 아니다. 오히려 심정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님과 가깝고, 존경해왔으며 언젠가 큰 일을 하셔야 될 분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정현 의원님 등과도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아마도 기자가 없는 사실을 지어낸 것이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착각하고 쓴 것으로 생각된다"며 해당 언론사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그:#진수희, #여상규,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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