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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는이야기 다시 읽기(사이다)'는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들이 최근 게재된 '사는이야기' 가운데 한 편을 골라 독자들에게 다시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창간한 오마이뉴스의 특산품인 사는이야기의 매력을 알려드리고, 사는이야기를 잘 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글의 조건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영화 <써니>에 나오는 '욕 베틀' 장면
ⓒ (주)토일렛 픽쳐스

고등학교 다니는 딸은 집에서 가끔 자기도 모르게 친구들끼리 쓰는 말을 내뱉는다. 가령 "졸라" "개x"…. 그러고는 하는 말.

"앗, 쏘리. 학교용 말이 튀어나와 버렸네."

청소년은 그렇다. 또래끼리 하는 말이 따로 있다. 다들 "아, 졸라 열받아"라고 하는데 혼자만 "매우 화가 나"라고 말한다면 어떨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쓰는 말 뿐 아니라 하고 싶은 말도 따로 있다. 청소년들의 고민 1위니 2위니 하는 것 말고도 어른과 있을 때와 친구들끼리 있을 때 나누는 이야기는 확실히 다르다.

그런데 애들끼리 나누는 그 이야기를 어른들이 들어볼 수는 없을까? 어른이 끼면 입을 닫거나 말하더라도 가려서 한다. 말하라 해놓고 말하면 혼내니까. 하지만 모든 어른이 그런 건 아니다. 거침없는 아이들의 '드립'을 '개'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도 제법 있으니까.

딸에게서 듣는 고등학교 교실 이야기는 '헐' 소리가 절로 나오는 혼자 듣기엔 아까운 한 편의 드라마다. 아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초등학생들은 '1 더하기 1은 귀요미~'로 딱이다.

이런 이야기를 신문에선 볼 수 없을까? 청소년을 알지도 못하면서 훈계만 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글 말이다. 물론 욕이 빠지면 말이 안 되는 아이들이라지만 글에서까지 그렇게 쓸 수는 없고 순화해서…^^ . 가령, 이런 글 말이다.

꼭 책으로만 가르침을 얻으라는 법은 없다. 나는 만화로도 깨달음이나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면 책보다도 괜찮다고 한다.
- 만화라고 무시하지 말자... 큰코다친다

지난 8~9일 주말에 엄마 아빠가 집을 비웠다. 난 친구들과 놀 일만 남았구나 하고 좋아했다. 과연 그랬을지 알아보자.
- 부모가 집을 비웠다고 기뻐하지 마라

너희들에게서 일어난 일을 <오마이뉴스>에 올려보자

다들 할 말이 없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기 좋아할 때라 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누구나 신 나게 떠들어 본 경험이 있다.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말을 할 기회가 없었던 거다. 그 기회는 누가 주는 게 아니다. 그냥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된다. '네버엔딩 스토리'로 끝없이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다. 마치 마술사의 입에서 색종이가 계속 나오듯이.

13년 전 '사는이야기'란 특산품을 내놓은 <오마이뉴스>가 이제 '청소년 사는이야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는이야기 다시 읽어주는 남자'가 이 말을 꺼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소년, 너희들이 쓰는 말로, 너희들에게서 일어난 일을, 너희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써서 <오마이뉴스>에 올려보자. 처음엔 막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형식 파괴, 내용 파괴, 시도 좋고, 편지도 좋고, 일기도 좋다. 자꾸 쓰다보면 이 아이처럼 이런 말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아오, '개빡쳐'. 이거 <오마이뉴스>에 올려야겠어."

(뱀발) 처음 글을 쓰는 청소년이라면 <오마이뉴스> 청소년판 '너, 아니'에 실린 글을 훑어보면 도움이 된다. 아래 주소를 누르면 기사를 읽어볼 수 있다.

☞ 청소년은 청소년이 잘 안다 '너, 아니'

 오마이뉴스 청소년면 '너, 아니'



태그:#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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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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