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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원들이 전주 오거리 아스팔트에서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하며 세월호 친구들의 무사생환을 위해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최대한까지 낮추고 있다
▲ 고등학생들의 삼보일배 오체투지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원들이 전주 오거리 아스팔트에서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하며 세월호 친구들의 무사생환을 위해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최대한까지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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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사람들이 건너는 와중에도 고등학생인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은 삼보일배를 멈추지 않고 하고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자들도 희망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 횡단보도 사람들과 오체투지 횡단보도를 사람들이 건너는 와중에도 고등학생인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은 삼보일배를 멈추지 않고 하고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자들도 희망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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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스피커에 울려 퍼지며 14명의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원이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했다. "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생명평화' 글씨가 쓰인 하얀 등도 들었다. 지난 26일 전북 전주 도심을 행진한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원들은 안산 단원고 친구들을 위해 자신들이 가장 낮출 수 있는 자세를 행했다.

'이게 나라입니까'라는 몸자보와 卍자가 적힌 깃발, 태극기를 두르고 오체투지를 한 고등학생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말이 없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주 시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사 무사귀환과 희생자 위령 및 봉축 행사 후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과 지도교사등 불교단체가 전주 시청광장에서 오거리 쪽으로 '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란 플래카드를 들고 전진하고있다
▲ 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주 시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사 무사귀환과 희생자 위령 및 봉축 행사 후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과 지도교사등 불교단체가 전주 시청광장에서 오거리 쪽으로 '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란 플래카드를 들고 전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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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난 26일 전라북도봉축위원회가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무사귀한을 기원하며 연 봉축행사에는 예년과 달리 불꽃놀이 폭죽도 터지지 않았다. 화려한 등도 군악대와 풍물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라는 임형주의 노래 가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더 눈물이 흐르게 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과 신도들도 어린 학생들의 오체투지에 눈물을 흘리고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쓰여진 글자를 보며 얼굴을 돌리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정선환(전주시 삼천동)씨는 페이스북에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의 오체투지는 참으로 진실되고 간절한 염원이 느껴져 사람들의 마음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눈물짓게 합니다. 찌릿하며 가슴이 먹먹~~"이라고 글을 남겼다.

행사가 끝난 후에 학생들에게 뜻을 물으니 "더 이상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우리들은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꼭 살아 돌아오라"고 울먹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 전주의 하늘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했고 다음날인 27일 오전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태그:#세월호,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 #연등축제, #전북불교네트워크,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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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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