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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통 터뜨리는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화재 사고'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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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이 사망한 전남 장성 '효사랑병원 화재 사고' 유가족들이 28일 오전 10시께 속속 효사랑병원으로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가족들이 "모든 환자가 거동이 불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고 김재명(82)씨의 딸인 김명애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효사랑병원 앞에서 기자와 만나 "어버이날에도 내가 병원을 찾아 아버지께 음료수도 드리고 했다"며 "당신 스스로 전화도 하고, 목욕도 하는 양반인데 왜 거동이 불편하다고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버이날 찾아왔을 때도 한 두명을 제외하곤 다 돌아다녔다"며 "문만 제대로 열었으면 막 뛰진 못해도 충분히 걸어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병원 앞에서 만난 또 다른 한 유가족도 "병 고치려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게 무슨 일이냐"며 "언론에는 전부 중증환자라고 나와 있던데 그렇지가 않다"고 오열했다.

현재 효사랑요양병원 본관 지하 1층에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돼 유가족들은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유기족 대기실에는 유가족과 병원 직원, 소방·수사 인력 외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유가족들은 병원 주변에 머무르며 눈물을 흘리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현장을 찾아 감식을 하고 있다.
 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현장을 찾아 감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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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병원 본관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 소방관이 들어가고 있다.
 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병원 본관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 소방관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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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병원 치매환자 김아무개씨 방화"... 오후 3시 수사 결과 발표

경찰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치매환자 김아무개씨의 방화"로 발표하고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병원 CCTV를 통해 화재 신고접수 2분 전인 이날 오전 0시 25분께 김씨가 불이 난 효사랑병원 별관 2층 다용도실(306호)에 드나든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병원의 입원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성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장성경찰서 4층 회의실에서 김씨를 상대로 한 수사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병원 입원환자 21명이 사망(남 16, 여 5)했으며 8명(중상 6, 경상 2)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한 명은 사고가 발생한 병원 별관 2층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다. 이들은 14개 병원에 이송돼 안치됐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원의 경우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병실이 위치해 있는데 병실은 환자들이 제약없이 오갈 수 있도록 출입문이 없는 구조로 돼 있다. 때문에 다용도실인 306호 한 곳에서만 불이 났고, 진화도 신속하게 이뤄졌지만 화재 후 유독가스가 빠른 시간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군청은 "소방법상 요양원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이지만 요양병원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또 "9일과 21일 병원 안전전검을 했지만 이상이 있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7분 효사랑요양병원을 찾아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께 병원을 떠났다.

 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병원 외부에 마련된 공원에 게이트볼 도구가 놓여 있다.
 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병원 외부에 마련된 공원에 게이트볼 도구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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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오전 10시 37분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28일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오전 10시 37분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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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요양병원, #화재,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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