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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6월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유례없는 접전이 벌이고 있는 강운태(무소속)·윤장현(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지난달 30일 사전투표를 의식한 일정을 소화했다. 강 후보(사진 왼쪽)은 자신과 단일화를 한 이용섭 후보와 함께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사전투표를 했고, 윤 후보는 오전 9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였다.
 5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6월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유례없는 접전이 벌이고 있는 강운태(무소속)·윤장현(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지난달 30일 사전투표를 의식한 일정을 소화했다. 강 후보(사진 왼쪽)은 자신과 단일화를 한 이용섭 후보와 함께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사전투표를 했고, 윤 후보는 오전 9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였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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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이 고민에 빠졌다.

6·4 지방선거를 며칠 앞둔 지금까지, 시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강 후보에 대한 거부감과 윤 후보의 전략공천 사이에서 갈피를 잃은 것이다.

강운태 후보와 단일화한 이용섭 후보의 지지층이 어디로 흡수될지도 관건이다. 광주 시민의 고민은 어디에서 끝을 맺을까.

광주 시민들, 혼란 속 대안 찾기

새 인물 찾기에 나선 광주 시민들은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사전투표를 마친 광주 북구 심아무개(26)씨는 "고인 물을 썩게 놔둘 수 없어 강운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강 후보의 확실한 라이벌은 윤장현 후보 뿐"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선택지가 이것 뿐이라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내 표가 사표가 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최선의 대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전남대에 다니는 장한솔(22)씨는 "우리 가족 모두 윤장현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용섭 후보로 단일화 됐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현재 상황에서 강운태 후보의 대안은 윤장현 후보뿐이니 새 인물에 기대를 걸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 동구에 사는 지아무개(70)씨는 "강운태 시장이 그동안 실수를 많이 했다"며 "오죽했으면 전략공천을 했나 싶다"고 말했다. 지씨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을 보면 전략공천을 통해 좋은 시장이 탄생하기도 했다"라고 덧분였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를 찾아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 '시장 만들기'에 나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를 찾아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 '시장 만들기'에 나섰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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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김아무개(78)씨는 "강운태 후보는 그동안 다 해먹었으면서 뭘 또 하냐"라며 "나는 도둑놈은 안 찍는다"라고 열을 올렸다. 이어 "같은 사람 뽑아주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사람 좋게 생긴 윤장현 후보가 낫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태민(52)씨도 "윤 후보가 광주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남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영화(52)씨는 "전략공천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투표 당일까지 고민하게 될 것 같다"며 "그런데 강운태 후보는 비리가 많다고 하니, 청렴한 윤장현 후보가 더 낫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전략공천 용납 못해"

그러나 전략공천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실망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윤장현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강운태 후보보다 떨어지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신아무개(54)씨는 "전략공천은 광주 시민을 우습게 본 행위"라며 "누가 해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면 강운태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강 후보는 그래도 오래 행정을 해왔기 때문에 일을 더 잘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선대에 다니는 신아무개(23)씨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키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덜 비민주적이었느냐를 생각해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북구에 사는 주부 박아무개(59)씨는 "동네 사람들이랑 누굴 찍어야 하는지를 말하는데 의견이 분분했다"며 "강운태는 몹쓸 놈이니 윤 뭐시기를 찍어야 한다는 말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윤 누구는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몰라서 선택하기가 어렵다"며 "잘 모르는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기 때문에 찍어야 하는 정치현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강운태 무소속 광주시장 후보가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맞설 '무소속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운태·이용섭 후보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공천 단일후보' 발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강운태 무소속 광주시장 후보가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맞설 '무소속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운태·이용섭 후보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공천 단일후보' 발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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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 사는 이아무개(22)씨는 "집으로 날아오는 후보자 팸플릿을 꼼꼼히 읽어보는데도 누가 우리에게 필요한 후보인지 알기 어렵다"며 "그래서 아빠가 지지하는 강운태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김아무개(25)씨는 "윤장현 후보도 강운태 후보도 모두 싫다"라며 "무소속 이병완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광주의 기득권 강운태 후보의 오만함도 싫고, 우리를 만만하게 본 전략공천도 싫다"라며 "현재로선 광주에는 최선과 차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선과 차선이 없으니 최악을 피하는 차악을 선택하겠다"고 전했다.

사전투표로 투표를 마친 광산구에 사는 강아무개(37)씨는 "통합진보당 윤민호 후보를 지지한다"라며 "지금 이 시기에 박근혜 정부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후보는 윤민호 후보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토론회를 보기는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윤장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소신껏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는 의견, "전략공천을 해서라도 광주를 바꿔보자"는 의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광주현실이 슬프다는" 의견 등등. 광주 시민은 지금 혼란에 빠져있다.

한편, <오마이뉴스>가 지난달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타임알앤씨(T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46.8%,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31.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가 5.3%, 통합진보당 윤민호 후보가 3.5%, 무소속 이병완 후보가 2.4%, 노동당 이병훈 후보가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여론조사는 RDD(임의전화걸기)방식 유선ARS로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 광주광역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인구비례할당에 의해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응답자 수는 1004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은 6.46%였다.

반면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4.4%의 지지율을 기록해 33.3%의 강 후보를 1.1%p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달 27∼28일 유권자 500명(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4.4%p)을 대상으로 유선전화(50%)는 RDD 방식, 무선전화(50%)는 패널 DB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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