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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정 "성희롱 증거대라, 난 욕 안해"..직원들 "성희롱·욕설, 다 사실"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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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당했다고 하는 사람이 '내가 언제 어떻게 어떤 식으로 당했다'를 이제 나와서 얘기를 해야지. 그러면 여러분 중에도 누군가가 '나 저 사람한테 성희롱 당했다'고 하면 그냥 그 사람이 한 게 되나요? 그 구체적인 상황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아래 서울시향) 대표가 5일 서울 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국 직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증거 조작, 편집 의혹'까지 제기하며 부인했다.

"제가 미니스커트 라는 단어를 썼을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그 맥락이었는지, 저는 약간의 편집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조금 말투는 거칠지 몰라도 저는 정말 욕은 안 합니다."

박 대표는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지난 2일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한 술자리에서 남자직원의 주요부위를 만지려고" 했고,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녹음한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발언] "지네끼리 처가서 앉아서 처먹고서는 막 떠들고 지랄이야 신경질나게. 내 돈 갖고... 두 새끼가 앉아 있는 걸 스스로 일어나지 않는 저능아 같은 새끼들... 딴 새끼나 딴 년 불러다가 가서 어떤 짓거리를 하든 돈 갖다 바칠 년이나 놈 골라. 나는 못 해."

직원들은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진실은 감사원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배후로 자신과 대립해온 정명훈 예술감독을 지목했다.

"(배후에 정명훈 감독이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본인이 정치적인 권력에 희생을 당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조금 그렇게 느끼죠... 정 감독이 그동안 9년 동안 계속 계시면서 일하는 모습에 익숙한 직원들의 행태를 바꾸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직원들은 "박 대표가 정명훈 감독 문제로 논점을 흐렸을 뿐 반인권적 언행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금 계속 문제 본질은 언급하지 않으시잖아요. 지금 그 문서에 있는 내용은 다 사실입니다. 욕설은, 아까는 그 당장에만 그렇게 하신 거라고 하시지만 저희는 하루 걸러 한 번씩 겪었던 거니까."

"(지금 저희가 논점을 잡고 하고자 하는 건) 사람이 사람한테 하는 인권 부분과 폭언을 언급하는 거지. 그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기자회견 대부분을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 지적에 할애한 박현정 대표. 박 대표는 성희롱과 폭언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자신을 정 감독의 입김에 밀려난 정치적 희생자로 포장하는 태도를 보였다.


태그:#박현정, #서울시향, #성희롱, #폭언,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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